'송포유' 은상의 진실, 참가상에 불과? '경쟁보다 경연에 의미' 분석

수상 4팀 중 골드 2팀, 실버 2팀
  • 등록 2013-09-26 오전 11:26:39

    수정 2013-09-26 오전 11:34:35

‘제1회 국제 코페르니쿠스 합창 페스티벌& 경연’ 인터넷 사이트에 소개된 ‘송포유’
[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송포유’ 성지고등학교 수상한 은상은 어떤 의미일까?

성지고등학교 학생으로 구성된 합창단 ‘송포유’는 지난 15일(현지시간) 폴란드 토룬에서 막을 내린 ‘제1회 국제 코페르니쿠스 합창 페스티벌& 경연’에서 은상을 받았다. 정확히 표현하면 ‘은메달(Silver Medal)’ 등급이다.

홈페이지에 공개된 대회 결과를 살펴보면 은상의 의미가 다소 모호하다. 대회 공식 SNS는 ‘송포유’가 은상을 받은 것으로 소개했다. PDF 파일로 공개된 수상 결과에는 그랑프리는 폴란드 토른음악학교 어린이 합창단이 수상한 것으로 표기돼 있다. 각 분야에서 20점(point) 대를 획득할 경우 ‘골드 메달’, 19점 대를 획득할 경우 ‘실버 메달’을 줬고, 각 메달마다 ‘골드 메달 1’ ‘골드 메달 2’ 식으로 분류했다.

제1회 국제 코페르니쿠스 합창대회 결과.(출처=인터넷 홈페이지 http://www.interkultur.com)
전체 수상 결과를 보면 22팀 중 ‘골드 메달’ 등급이 13팀, ‘실버 메달’ 등급이 9팀이다. 그랑프리을 얻은 팀은 ‘Grand Prize’의 약자인 ‘GP’에 체크 표시가 돼 있고, 각 분야의 우승자는 ‘Challenge Winner’의 약자인 ‘CW’에 표시가 돼 있다. ‘송포유’의 경우 ‘팝&재즈’ 분야 수상 4팀 중 ‘실버 메달 9’(회색 줄 참조)를 받았다. 지휘자에는 이승철의 이름이 적혀있다. 나머지 참가팀은 ‘골드 메달3’으로 ‘CW’르 받은 폴란드 팀 외에 ‘골드 메달 1’ ‘실버 메달 9’ 순이다.

몇몇 매체에서 소개된 대로 ‘실버 메달’이 실제 굉장히 높은 수준이거나 ‘골드 메달’ 바로 밑 단계로 가장 최상위 등급으로 분류하기 어렵다. 올림픽대회처럼 1등 금메달, 2등 은메달, 3등 동메달 순서가 아닌 참가팀 모두 편의상 경연 참가에 무게를 ‘등급’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아시아국에서 유일한 수상자’라는 표현 역시 아시아국에서 참가한 팀으로 유일하기 때문에 맞을 수도 있고, 과장일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앞서 ‘제1회 국제 코페르니쿠스 합창 페스티벌& 경연’ 관련 사이트는 대회에 앞서 ‘송포유’를 기사를 통해 소개했다. ‘나라 전체 3% worst 학생으로 구성됐다’ ‘TV를 통해 다른 경쟁팀을 이기고 진출했다’ 등으로 소개했다. 특히 “학교와 사회로부터 상처받은 이들이 100일 동안 함께 많은 것을 경험했다”며 이들의 도전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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