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홍은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영화 ‘리바운드’ 개봉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안재홍이 주연을 맡은 영화 ‘리바운드’가 오는 4월 5일 개봉해 4월 극장가의 첫 주자로 관객 몰이에 나선다. ‘리바운드’는 2012년 전국 고교농구대회,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농구대회,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최약체 농구부의 신임 코치와 6명의 선수가 쉼없이 달려간 8일간의 기적같은 이야기를 담았다. 대한농구협회 장기 전국 중고교농구대회에서 최약체 팀으로 분류됐다가 돌풍을 일으킨 부산중앙고 농구부가 기록한 실제 명승부를 10년 전부터 기획해 영화로 만들었다. 영화 ‘라이터를 켜라’로 주목받은 장항준 감독이 ‘기억의 밤’ 이후 약 6년 만에 선보인 신작이자, 처음 연출한 스포츠 영화다.
안재홍은 중앙고 농구부의 기적을 일군 실제 주인공 강양현 코치 역할을 맡아 또 한 번의 연기 변신에 나섰다. 장항준 감독과의 호흡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안재홍은 제작보고회 당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장항준 감독이 영화 이야기를 하는 것을 접한 뒤 자신의 캐스팅을 예감했다는 발언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어 “어떤 장면을 찍을 때 한 장면을 세 테이크로 갔었다. 세 번째 테이크에서 오케이가 났지만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그때 감독님께서 제가 뭐라 하지 않았는데도 제가 이전에 찍은 테이크와 오케이가 난 테이크에서 아쉬워하고 만족했던 부분을 정확히 말씀해주시더라”며 “그 순간 정말 기분이 좋았다. 연기자 입장에선 자신의 마음을 잘 알고 사용해주는 감독을 만날 때 행복하다. 그런 면에서 감독님과의 작업이 너무 행복했다”고 회상했다.
또 “코드가 너무 잘 맞고 촬영하고 모니터룸을 갈 때면 편지를 쓰고 답장받는 기분이 들 정도로 그 현장이 즐거웠다. 또 디렉션 주실 때 간결하고 명확히 주신다. 그게 배우 입장에선 너무 쏙쏙 귀에 박히는 명쾌한 디렉션이었어서 즐거웠다”고 전했다.
장항준 감독과 촬영 이후 이탈리아 여행을 떠난 뒷 이야기도 털어놨다. 안재홍은 “감독님과 저, 연출팀 감독님들까지 총 8명이서 이탈리아 여행을 떠났다”며 “보름간 여행을 했는데 장항준 감독님이 항공부터 숙박, 식사, 술값까지 모든 비용을 쏘셨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시사회 현장에서 처음 영화를 제대로 관람하면서, 자신이 연기한 강양현 코치의 모습과 장항준 감독의 모습이 묘하게 닮아보이는 신기한 감정을 느꼈다고도 고백했다. 안재홍은 “의도하지 않았다”면서도 “제가 만나고 제가 구성한 강양현이란 인물을 대본에 따라 충실히 표현했을 뿐인데 어제 보니 장항준 감독님의 모습이 서려있더라. 내가 구축한 캐릭터와 연기한 인물에 장한준 감독만의 러블리함이 깃들여있다는 느낌이었다”고 떠올렸다.
또 “촬영을 하면서 감독님이랑 대화를 정말 많이 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라며 “굉장히 기분 좋은 경험”이라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