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복을 벗은 조수향을 보니 어색했다. 드라마에서는 학생티가 폴폴 났는데 발랄한 원피스를 입고 있으니 꽤 미인이다. 키도 165cm 정도로 늘씬하다. ‘실물이 훨씬 낫다’도 하니 “그거 칭찬이죠?”라며 웃는다.
“드라마가 끝나니 속이 다 후련해요. 얄미운 캐릭터라 미움도 받았지만 길에서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많아 기분이 좋아요. 무명배우나 마찬가지인데 관심을 둬 주시는 게 감사하죠. 오늘은 오랜만에 친구들과 만나 소주 한잔 하기로 했어요. 술을 즐기는 편인데 학생 역할에 집중하느라 절주했었거든요. 혹시라도 오해하는 분이 생길까 조심했었죠. 주량이요? 소주 두 병 정도?”
올해로 만 24세인 조수향은 ‘후아유’ 현장에서 큰 언니 역할을 했다. 김소현 남주혁 육성재 등 상대 배우들은 동생들이었다. 악역을 연기했기에 심리적 거리감이 있을 법한데 “처음엔 조심스러웠는데 나중에는 장난치며 연기했다”고 말했다. 극 중 인물 간 감정대립이 심해질수록 촬영 현장은 더 즐거웠단다.
|
“처음 연기를 시작하게 된 건 호기심이었어요. 예고에 가긴 했는데 뭐부터 해야 할지 몰라 어리바리했었는데 은사님을 만나 연기의 맛을 알았죠. 대학에 진학할 때도 짧은 시간에 많은 걸 어떻게 보여드리나 고민하다 독한 연기를 선보여 합격했었어요. 생각해보면 악역으로 대학도 가고 ‘후아유’에도 출연했네요.”(웃음)
연기자의 길을 가는 것에 부모님이 반대하지 않았느냐고 물었더니 “딸의 선택을 믿어주셨다”고 말했다. 아버지가 경상도 분이시라 무뚝뚝하긴 하지만 진로에 대해서는 지원을 아끼지 않았단다. ‘후아유’로 주목받은 이후에는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주신다고 한다.
조수향은 여유가 생긴 만큼 “못 만났던 친구도 만나고 여행도 다니고 싶다”고 말했다. 여름 휴가 계획을 물으니 “작년에 운전면허를 땄는데 혼자 제주도 여행을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남자친구와 함께 해야 하는 게 아니냐 슬쩍 물으니 ‘후아유’를 촬영하다 헤어졌다며 울상이다.
“이별의 상처요? 어쩌면 ‘후아유’를 통해 잊었는지도 모르겠어요. 대신 강소영 캐릭터를 좋아해 주는 팬들이 많이 생겨서 위안이 됐어요. 이렇게 사랑받는 악역이 또 어디 있을까요?”(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