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에 따르면, 유아인은 24일 오전 비공개 소환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이와 관련 유아인의 소속사인 UAA 측 관계자는 이데일리에 “유아인이 변호사 선임을 완료했다”며 “변호사와 함께 경찰 조사에 적극 협조할 예정이며 문제가 되는 부분은 성실히 소명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날 소환 조사가 비공개인데다,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인 만큼 조사 당일 유아인이 포토라인에 서서 공식적으로 입장을 발표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UAA 관계자는 “당일 별도의 입장 발표는 없을 것으로 보이며, 경찰 소환 조사 날짜가 나온것에 대한 입장도 지금으로선 따로 없다”고 전했다. 다만 “추후 필요한 상황이 생긴다면, 법률대리인을 통해 입장을 낼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경찰은 유아인이 지난 2021년부터 약 1년간 총 73회에 걸쳐 4400ml가 넘는 양의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했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의 조사 의뢰를 바탕으로 지난 달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지난 2월 5일 인천국제공항에 입국한 유아인의 신체 압수수색을 진행했으며, 지난 달 8~9일 유아인이 프로포폴을 처받받은 병원 및 의원 여러곳을 압수수색해 의료기록들을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소(국과수)에 유아인의 소변 및 모발 등의 정밀감정을 의뢰했고, 그 결과 프로포폴과 대마를 비롯해 코카인과 케타민 등 4종류의 마약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후 경찰은 지난 7일 유아인의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이태원동 자택 두 곳을 압수수색해 추가 증거물을 확보했다. 유씨에게 출국금지 조치를 내리고 휴대전화 2대의 포렌식 작업도 진행했다. 프로포폴 투약 혐의가 4종 마약류 투약 혐의로 확대되고, 휴대전화 포렌식 작업 결과 등 증거물들을 면밀히 검토하는 과정에서 소환 조사가 늦어졌다는 분석이다.
경찰은 24일 소환조사에서 유아인이 대마, 코카인, 케타민 등 프로포폴 외 마약류를 어떤 경로로 접해 투약했는지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아울러 유아인이 마약의 투약 외 유통 과정에도 관여했는지 여부를 따질 가능성도 있다.
유아인의 마약류 투약 혐의가 의료목적 처방이 가능한 프로포폴에서 ‘3대 마약’으로 불리는 코카인 등 3종으로 확대되면서, 올해 공개 및 개봉을 준비 중이던 유아인의 출연작들은 비상이 걸렸다. 유아인이 이병헌과 함께 주연을 맡은 넷플릭스 영화 ‘승부’는 당초 상반기 중 공개할 방침이었으나 이번 사건으로 공개 시기가 불투명해졌다. 유아인이 출연한 넷플릭스 시리즈 ‘종말의 바보’ 역시 이미 촬영을 마치고 후반작업을 하며 공개 시기를 조율 중이었지만, 이번 사건으로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유아인이 6월 촬영을 하기로 돼있던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2’는 결국 유아인(정진수 역)을 하차시키고 해당 배역에 김성철을 새로 투입했다. 6월 크랭크인 예정이다. 영화 ‘하이파이브’는 촬영을 마친 뒤 후반작업 중이다. 향후 프로덕션 절차에 따라 개봉시기를 논의할 방침이다.
공개를 앞두고 있던 유아인의 작품에 출연한 일부 동료 배우들은 현재의 상황에 안타까운 심정을 표하기도 했다.
‘종말의 바보’에 함께 출연한 배우 김영웅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캐스팅 소식의 반가운 전화도, 가슴 설레던 첫 촬영의 기억도 모두 물거품이 되려 한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그(유아인)의 잘못된 행동이 사실이라면 지탄의 대상임이 확실하다. 두둔하거나 옹호할 생각도 없다”면서도, “당연히 대가도 치러야 한다. 다만 그렇게 수많은 사람의 수고와 희생으로 탄생을 앞두고 있던 ‘종말의 바보’가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할까봐 아쉬울 뿐”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