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영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프리퀄인 영화 ‘웡카’가 지난달 국내 개봉해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는 등 흥행을 이끌고 있습니다. 북미 지역에선 지난해 12월 크리스마스를 겨냥해 개봉했으나 우리나라에선 한달 여 늦은 1월에야 개봉을 했는데요. 이처럼 국가별로 개봉일이 다른 이유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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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웡카’가 가장 먼저 개봉한 나라는 미국이 아닌 베트남입니다. 베트남에선 지난해 12월 6일 개봉해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관객들을 만났습니다. 이후 12월 7일 홍콩, 콜롬비아, 크로아티아, 포르투갈, 독일에서 개봉했고, 12월 8일에는 영국, 스페인, 노르웨이, 남아프리카공화국, 멕시코, 일본에서 관객들을 만났습니다. 북미 개봉은 최초 개봉일보다 9일이 늦습니다.
보통 글로벌 대형 배급사들은 북미 개봉을 먼저 확정 지은 뒤 각 나라별 현재 상영작 편수, 확보 가능한 상영관 수, 연휴 특수 등을 고려해 개봉 시점을 정하곤 하는데요. 미국에서는 12월 3주차에 ‘웡카’를 개봉하기 적기였지만, 한국에서는 12월 3주차에 1300만 관객을 동원한 ‘서울의 봄’, 2023년 최고 기대작으로 손꼽혔던 ‘노량: 죽음의 바다’(이하 노량), 애니메이션 ‘트롤: 밴드 투게더’ 등이 상영되고 있던 터라 상영관 확보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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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웡카’의 개봉 지연이 한국 팬들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눈총을 보내고 있는데요. 배급사에 따르면 ‘웡카’는 설 연휴 특수와 더불어 밸런타인데이(2월 14일) 특수까지 노리고 1월 31일 개봉을 확정한 것입니다. 전 세대가 함께 볼 수 있는 힐링 무비인 만큼 설 연휴엔 가족단위 관객을 공략하고, 초콜릿을 소재로 한 영화인 만큼 밸런타인데이 때는 그 효과를 톡톡히 누리겠다는 전략입니다.
실제로 ‘웡카’는 개봉 이후 단숨에 박스오피스 1위에 올라 정상을 달리고 있습니다. 주말에만 무려 50만명이 넘는 관객을 끌어모았는데요. 올해 설 연휴엔 블록버스터 대작도 없고, 뜨거운 입소문에 힘입어 예매율도 1위를 달리고 있는 만큼 오랜 시간 한국 관객들에게 사랑받는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