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난민 위기 다룬 'Fire at Sea' 베를린 영화제 황금곰상

  • 등록 2016-02-21 오후 3:29:11

    수정 2016-02-21 오후 3:29:11

베를린국제영화제 홈페이지 캡처
[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유럽을 강타하고 있는 난민위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가 제 66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최고영예인 황금곰상을 거머쥐었다.

할리우드 배우 메릴 스트립이 위원장을 맡은 베를린영화제 심사위원단은 20일 저녁(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에리트레아 태생의 이탈리아 감독 지안프랑코 로시의 영화 ‘파이어 엣 시’(Fire at sea)를 황금곰상 수상작으로 발표했다. 이탈리아 람페두사 섬을 배경으로 난민 위기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다. 다큐멘터리 영화가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황금곰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이 영화의 메가폰을 잡은 로시는 1964년 에리트레아 태생의 이민자다. 뉴욕에서 영화를 공부하고 나서 1993년 졸업작품 격인 ‘보트맨’으로 데뷔한 뒤 2013년에는 로마에 관한 다큐 작품(‘SACRO GRA’)으로 제70회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받은 바 있다.

은곰 심사위원대상은 유고 출신의 다니스 타노비츠 감독이 연출한 ‘데스 인 사라예보’(Death in Sarajebo)가 차지했다. 이 영화는 한 호텔 구성원들의 파업 등 에피소드를 다루면서 제1차 세계대전을 오버랩시켜 여전한 보스니아와 헤르체고비나의 갈등 등을 조명했다.

최우수감독상(은곰상)은 프랑스 감독인 미아 한센-로브의 ‘씽스 투 컴’(L‘avenir. Things to come)에게 돌아갔다. 이 작품은 50대말로 접어든 한 여성이 나이가 들어가면서 겪게 되는 인생의 굴곡과 의미를 그렸다.

또 여우주연상(은곰상)은 ’더 코뮨(The Commune)‘에 출연한 덴마크의 배우 겸 가수, 작곡가인 트리네 뒤르홀름이, 남우주연상(은곰상)은 튀니지 영화 ’헤디‘(Hedi)에서 젊은 튀니지 남성의 삶을 열연한 마즈드 마스투라가 각각 받았다.

한국영화는 올해로 3년 연속, 이 영화제의 최고영예인 황금곰상을 두고 다투는 공식 경쟁부문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한국영화가 공식 경쟁부문에 든 것은 2013년 홍상수 감독의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이 마지막이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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