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노래가 없는 내 인생은 과연 존재했을까. 그만큼 노래는 내게 소중한 존재이고, 무대에 오를 수 있음에 항상 감사한다.”
| 가수 남진이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시티 컨벤션에서 열린 ‘당신을 노래합니다, 남진 55주년 헌정앨범’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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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55주년을 맞은 ‘국민 가수’ 남진이 자신에게 있어 노래의 의미를 이같이 밝혔다.
남진은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시티 컨벤션에서 열린 ‘남진 55주년, 당신을 노래합니다’ 헌정식 기자간담회에서 “반세기 동안 무대에 설 수 있었던 것은 팬들의 뜨거운 사랑 덕분이었다”며 “가수 생활 55년 동안 세 번의 슬럼프가 있었는데, 그때마다 팬들의 사랑으로 극복했다”고 말했다. 이어 “온 삶 속의 슬픔과 애로사항을 노래로 달래고 덮어가며 살아왔다”며 “팬들의 뜨거운 마음을 받았기 때문에 내가 이 자리에 있는 것”이라고 소회했다.
이날 헌정식은 남진 55주년 헌정앨범 발매를 기념하고자 마련됐다. 지난 5월 13일 발매된 헌정앨범에는 이자연, 설운도, 조항조, 진성, 서문탁, 박상민, 알리, 박미경, 육중완밴드, 김종서 등 10명의 후배 가수가 부른 남진의 대표곡이 담겼다. 코로나19 여파로 두 달 만에 열린 헌정식에서는 후배 가수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 남진의 대표곡을 부르며 그의 55주년을 함께 축하했다. 남진은 헌정앨범 제작과 헌정식 개최에 대해 “아름답고 멋진 목소리로 헌정앨범을 만들어 주고, 헌정식 무대까지 함께 올라준 후배들에게 고마움을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며 “이런 공연은 처음이란 점에서 뿌듯함과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남진은 현재 대한민국을 뒤흔들고 있는 트롯 열풍에 반가움도 드러냈다. 그는 “한동안 트롯과 대중가요가 침체기를 걸었는데 얼마나 기쁘고 감사한지 모르겠다”며 “동료 및 후배 가수들의 실력이 더 많이 조명되고, 트롯과 우리 노래가 더 많이 알려질 수 있는 방송 프로그램이 많이 제작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는 감독의 손에 달렸듯이, 방송과 쇼 프로그램은 방송 제작 관계자들의 손에 달렸다”면서 “앞으로도 트롯 열풍이 지속할 수 있도록 많은 프로그램을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남진은 또 가요계 후배 가수들을 향해 “가수들이 서로를 더욱 사랑하고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면서 가요계를 더 발전시켜야 한다”고 힘주어 말하며 “나도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활동해 가요계를 더 빛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남진은 1965년 발표한 1집 앨범 ‘서울 플레이보이’로 데뷔했다. ‘가슴 아프게’ ‘님과 함께’ ‘그대여 변치 마오’ ‘미워도 다시 한번’ ‘빈잔’ ‘둥지’ 등 수많은 히트곡을 발표하며 한 시대를 풍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