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윤리센터, 정몽규 직무태만으로 징계 요청... 홍명보는 무혐의

회장으로서 임직원 관리·감독 의무 못 지켰다고 판단
김정배 부회장·이임생 기술이사도 징계 요청
홍명보 감독은 무혐의 결론
  • 등록 2024-11-20 오후 7:44:00

    수정 2024-11-20 오후 7:44:00

24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종합 국정감사에 출석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4.10.24.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스포츠윤리센터가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에 대한 징계를 문화체육관광부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국민의힘 신동욱 의원실에 따르면 윤리센터는 정 회장이 업무상 성실 의무를 어겼다고 판단해 지난 8일 문체부에 징계를 요청하는 조처를 의결했다.

윤리센터는 정 회장이 정해성 전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사임 뒤 임의적 행정을 김정배 상근 부회장에게 그대로 승인한 점을 지적했다. 이후 김 부회장은 이사회 없이 별도의 회의를 통해 이임생 기술총괄이사에게 전력강화위원장 권한을 위임했다. 윤리센터는 이 부분도 규정상 근거 없는 행정이라고 판단했다.

정 회장뿐만 아니라 허용된 재량을 넘은 것으로 조사된 김 부회장도 권한을 남용했다고 보고 문체부에 징계를 요청했다. 김 부회장의 관할 영역은 대회운영본부와 경영본부였으나 감독 선임을 담당하는 기술본부·전력강화위 업무에 개입했다고 봤다.

19일 오후(현지시간) 요르단 암만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한국과 팔레스타인의 경기. 한국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착석해있다. 사진=연합뉴스
또 거스 포예트, 다비드 바그너, 홍명보 감독을 차례로 만난 이 기술이사가 전력강화위원들에게 면접 내용을 공유하지 않고 홍 감독을 최종 후보로 추천한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언론에 회의 내용이 유출될 걸 우려했다는 이 기술이사의 주장은 근거 없는 추측에 가깝다고 판단했다.

윤리센터는 이 기술이사가 홍 감독과의 면담 내용을 객관적인 증빙 자료로 남겨두지 않은 만큼 선임 과정의 객관성·공정성도 저해했다고 지적했다. 이 기술이사도 직무 태만과 권한 남용 혐의로 징계 대상에 올랐다.

윤리센터는 이런 점을 통틀어 정 회장이 협회 수장으로서 임직원이 규정대로 일하는지 관리·감독할 의무가 있는데도 이를 지키지 못했다고 결론 내렸다.

한편 대표팀 사령탑 홍 감독에 대해서는 선발 과정에서 부당하게 개입하거나 영향력을 행사한 정황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보고 무혐의로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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