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한국 여자배구, 또 베트남에 리버스 스윕 충격패

  • 등록 2023-10-01 오후 2:21:28

    수정 2023-10-01 오후 2:21:28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사진=AVC 공식 홈페이지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첫 경기에서 베트남에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세사르 곤살레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일 중국 항저우 사범대학 창첸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구 여자부 C조 예선 첫 경기에서 베트남에 세트 스코어 2-3(25-16 25-22 22-25 22-25 11-15)으로 패했다.

한국은 지난 8월 30일 2023 아시아배구선수권대회 예선 C조 첫 경기에서도 같은 경험을 한 바 있다. 베트남을 상대로 두 세트를 따내고 세 세트를 내리 내줘 세트 스코어 2-3(25-22 25-19 23-25 17-25 13-15) 역전패를 당했다.

불과 한 달 여만에 다시 베트남에게 그것도 똑같은 리버스 스윕으로 덜미를 잡혔다. 이날 한국은 1, 2세트를 먼저 따내 순조롭게 출발했다. 하지만 3, 4세트를 내리 내주며 불안감이 엄습했다. 특히 4세트에서 15-12로 앞서다가 내리 6점을 내주면서 패한 것이 뼈아팠다.

한국은 마지막 5세트에서도 베트남과 치열한 접전을 이어갔다. 하지만 11-11에서 박정아(페퍼저축은행)의 오픈 공격이 블로킹에 걸린데 이어 이선우(정관장)이 공격 범실을 저지르면서 흐름이 베트남 쪽으로 넘어갔다. 이후 한국은 베트남에게 잇따라 점수를 허용, 끝내 무릎을 꿇었다.

한국 여자배구의 추락은 멈출줄 모르고 있다. 지난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6위에 그친 한국은 아시아선수권대회 이전 35위였던 세계랭킹이 40위까지 떨어졌다. 반면 베트남은 47위에서 39위로 한국을 추월했다.

한국 배구는 이번 아시안게임을 통해 암울한 현실을 뼈저리게 확인하고 있다. 이미 남자 대표팀은 7위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았다. 여자 대표팀 마저 실망스런 모습을 보이면서 최악의 결과를 낳을 가능성이 커졌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은 베트남과 네팔(세계랭킹 집계되지 않음)과 C조에 속했다. C조 1, 2위가 8강 라운드 진출권을 얻는다. 한국은 2일 최약체로 꼽히는 네팔만 꺾어도 8강 라운드에 진출한다.

C조 상위 1, 2위 팀은 중국, 북한, 인도가 속한 A조의 1, 2위 팀과 8강 라운드 E조에 묶여 4강 진출을 놓고 다툰다. 하지만 한국은 1패를 안고 8강 라운드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4강 진출이 더 험난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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