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영애, 5세 베트남 소년 뇌종양 수술비 쾌척

3780만원 쾌척..소년 부모 "우리 5년치 연봉, 고맙습니다"
  • 등록 2016-03-24 오후 4:59:00

    수정 2016-03-24 오후 5:16:57

배우 이영애.
[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배우 이영애가 뇌종양으로 투병 중인 5세 베트남 소년을 완치시킨 사연이 뒤늦게 드러났다.

이영애는 최근 서울대 어린이병원에서 뇌종양을 앓는 5세 베트남 소년을 위해 4000만원 가까운 돈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년와 소년의 부모는 베트남에서 뇌 수술을 세 번 받았지만 치료되지 않아 지난 1월말 의료 기술이 뛰어난 한국을 찾게 됐다. 하지만 4000만원 가까운 수술 비용이 든다는 소식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4000만원은 소년의 부모가 베트남에서 버는 돈의 5년치 연봉에 해당하는 거액이었다.

이들의 소식은 여성종합월간지 우먼센스의 한 기자의 귀에 전달됐다. 이 기자는 평소 알고 지내던 이영애에게 장문의 글로 이 소년의 사연을 보냈고, 이영애는 소식을 전해듣자마자 “저희가 도와드릴게요!”라고 문자 메시지로 회신했다. 이 기자는 짧은 답 문자를 받고 학인을 위해 전화를 걸었다가 “진심으로 돕고 싶다”는 말을 들었다. 이영애는 수술 직전 인편을 통해 3,780만원이라는 수술비와 입원비 전액을 보내왔다. “소년의 쾌유를 빕니다”라는 메시지도 담겨 있었다.

뇌종양으로 수술을 한 베트남 소년(5세·오른쪽)과 소년의 누나(8세·왼쪽)의 모습
다행히 이 베트남 소년는 수술을 통해 종양을 완벽히 제거했다. 수술 후 조직 검사에서 추가 항암 치료도 필요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 소년의 부모는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며 감사의 인사를 하고 싶어 했지만, 이영애는 “조용히 돕고 싶다”며 나타나지 않았다. 결국 이영애를 만나지 못한 이들은 3주간의 치료를 마치고 베트남으로 돌아갔다. 이들 가족은 베트남에 건너간 후 이영애에게 전해달라며 감사 편지를 보냈다.

이같은 소식은 이 기자가 우먼센스 4월호에서 ‘편집장의 글’ 코너를 통해 익명으로 사연을 소개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이창훈 우먼센스 편집장은 이 글에서 “수술 직전 이 소식을 전해 들은 베트남 소년의 부모는 너무 놀라 환호하면서도 믿기지 않는 눈치였다. 거액의 수술비를 도와주겠다는 것도, 그 주인공이 TV 드라마에서 보았던 한국의 톱스타가 맞는지도 궁금해했다”면서 “건강하고 지속적인 한류를 위해, 한류 스타들의 기부 문화 확산을 위해 이 ‘한류스타’에게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그는 정중히 사양했다”고 적었다.

뇌종양 수술을 끝낸 베트남 어린이의 누나(8세)가 이영애에게 보낸 그림 선물. 그림의 제목은 ‘우리 동생 살려주셔서 감사해요’였다.
이 편집장에 따르면 이영애는 이 소년 부모의 감사 편지를 받고 “베트남 소년이 가엾게 한국에서 생명을 건 위험한 수술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어린 생명을 구할 수 있다면 어떻게든 돕고 싶었고 힘이 돼주고 싶었다. 드라마를 통해 베트남 국민에게도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저의 작은 성의가 소년과 부모님, 그리고 베트남 국민에게 희망의 불씨가 되기를 기원한다”는 뜻을 전했다.

이영애는 앞서 2014년 대만 부부가 한국을 찾았다고 사고로 아이를 일찍 출산했고, 이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담도폐쇄증과 간질환으로 생명이 위독해 치료를 받았으나 병원비 1억원을 내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다는 소식을 듣고 흔쾌히 쾌척해 화제에 오른 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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