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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연습라운드를 마치고 돌아온 박상현은 “17번홀에 올라가면 캐디가 한 클럽 더 길게 불러준다”라며 “짧게 치면 안 들어가니 길게 치라고 주문하더라”라고 웃었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와 유럽 DP월드투어 공동 주관으로 열리는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상금 400만 달러)은 17번홀(파3)에서 선수와 캐디의 눈길을 끄는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최초로 홀인원에 성공한 선수에게 제네시스 GV70 페이스리프트와 GV60 2대의 차량을 부상으로 준다. GV70은 선수, GV60은 캐디에게 주는 홀인원 부상이다. 이 홀에만 가면 캐디도 함께 긴장하는 이유다.
김민규의 캐디도 홀인원 부상에 눈독을 들였다. 김민규의 매니저는 “캐디가 17번홀에 전시된 차량에 관심을 보였다”라며 “홀인원을 하면 말레이시아로 가져갈 수 있을지 고민하더라”라고 귀띔했다. 김민규의 캐디는 아시안투어 등을 경험한 말레이시아 출신이다.
지난해 행운의 주인공이 나왔다. 전가람은 대회 3라운드 17번홀에서 홀인원에 성공해 GV70 전동화 모델과 GV60 자동차를 모두 받았다.
행운의 부상을 받은 정준호 씨는 “캐디에게도 부상을 제공해준 제네시스에 감동 받았다”며 “평소 전기차에 관심이 있기도 해 선수가 잘 쳐서 받는 부상이지만 내가 홀인원을 한 것처럼 기쁘다”고 말했다.
골프에서 홀인원은 ‘행운’을 상징한다. 주로 파3 홀에서 나오는 홀인원의 확률은 아마추어 골퍼가 약 1만2000분의 1, 프로골퍼는 3000분의 1 정도로 알려졌다. 기회는 모두에게 열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