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세돌 알파고 5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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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이세돌과 세기의 바둑 대결을 벌인 구글 인공지능 알파고가 세계 바둑랭킹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바둑 전문 랭킹사이트 ‘고레이팅’(GO Rating)은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네 번째 대결이 끝난 13일 새로운 세계 랭킹을 발표했다. 이 랭킹에서 알파고가 4위, 이세돌 9단이 5위를 차지했다. 중국의 커제 9단이 1위, 한국의 박정환 9단이 2위, 일본의 신성인 이야마 유타 9단이 3위를 차지했다.
| ‘Go Rating’ 순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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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 Rating’은 바둑 기사들의 기력을 분석해 ‘ELO 포인트’라는 기준으로 수치화하는 비공식 사이트다. ‘ELO 포인트’란 헝가리 출신의 물리학 권위자인 아르패드 엘뢰 교수가 1960년대에 고안한 랭킹 시스템이다. ELO 랭킹 포인트의 기본 원리는 자기보다 순위가 높은 사람에게 승리하면 순위가 많이 오르고 패배하면 살짝 떨어지는 방식이다. 반대로 자기보다 순위가 낮은 사람에게 승리하면 살짝 오르고, 패배하면 많이 떨어진다. 엘뢰 교수는 당초 프로 체스 선수들의 실력을 비교하기 위해 이 계산법을 만들었으나, 효율성과 정확성이 입증되면서 바둑뿐만 아니라 스타크래프트 등 다양한 게임 영역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다. 바둑의 경우 축구의 국제축구연맹(FIFA) 같은 공식적인 국제 기구가 없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GO Rating’의 통계를 참고해서 세계 바둑 기사들의 랭킹을 가늠하기도 한다.
알파고는 한국기원으로부터 명예 9단 인증을 받게 된다. 한국기원은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제5국이 끝나고 나서 알파고에 명예 9단을 수여할 예정이다. 한국기원은 “알파고는 세계 최강자를 이기는 실력을 지녔을 뿐 아니라 전 세계에 바둑을 알리는 데 공헌했다”며 명예 9단을 수여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한국기원이 아마추어 명예 단증이 아닌 프로 명예 단증을 수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