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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최다 출전 신기록을 달성한 안송이(34)가 더 큰 목표, 새로운 기록을 향해 마지막까지 다 쏟아내겠다고 다짐했다.
31일 제주 엘리시안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LPGA 투어 에쓰오일 챔피언십(총상금 9억 원) 1라운드. 오전 10시 33분 10번홀 티잉 그라운드에 올라선 안송이는 담담한 표정으로 티샷을 날렸다. 안송이는 이날 KLPGA 투어 360번째 대회에 출전해 홍란(38·은퇴)이 기록한 역대 최다 출전 기록(359경기)을 뛰어넘어 신기록을 작성했다.
전날 프로암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간 안송이는 이데일리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360번째 대회에 나가는 거니 새로울 게 없을 거 같다”라며 “막상 티잉 그라운드에 올라서면 어떤 기분이 들지 궁금하다”라고 차분하게 대기록 달성을 기다렸다.
안송이는 주니어 시절 두각을 보인 유망주는 아니었다. 국가대표나 상비군에 이름을 올린 적도 없다. 프로 무대 적응까지도 시간이 걸렸다. 2010년 데뷔해 상금랭킹 74위, 2011년 68위 그쳐 2년 연속 시드를 놓쳤다. ‘지옥의 레이스’라는 시드전을 치러 정규투어로 올라오는 험난한 과정을 거치면서 단단해졌다. 당시를 돌아본 안송이는 “‘시드전만큼은 가지 말아야 한다’는 압박에 쫓겼다”라고 떠올렸다.
3년 차부터는 악착같이 투어에 살아남았다. 그리고 데뷔 10년 만인 2019년 시즌 최종전으로 열린 ADT캡스 챔피언십(현 SK텔레콤 SK쉴더스 챔피언십)에서 기어코 기다렸던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그 뒤 2020년 팬텀 클래식에서 통산 2승을 거뒀다.
안송이의 골프는 화려하지 않았다. 개인 타이틀과는 거리가 멀었고, 1년에 몇 번씩 우승한 적도 없다. 그러나 연차가 쌓일수록 단단해졌고 이는 꾸준함으로 이어졌다. 2012년 이후 한 번도 시드를 잃지 않아 이번 대회에서 360번째 출전으로 KLPGA 투어 역대 최다 출전 신기록을 달성했다.
이제 안송이의 이름 앞엔 KLPGA 투어를 대표하는 ‘꾸준함의 대명사’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대회를 뛸 때마다 신기록을 계속해서 추가한다. 15년 동안 땀 흘려 온 노력의 열매다.
안송이는 “15년 동안 투어를 뛰면서 많은 일이 있었고 좋은 기억이 많다”라며 “처음 2년 동안은 시드를 잃고 어려운 시기를 보냈으나 9년 만에 처음 우승하고 지금까지 활동하면서 이렇게 생각하지 못한 대기록을 달성하게 돼 신기하다”라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홍란 선배가 최다 출전 기록을 세울 때만 해도 남의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제가 주인공이 됐다”라며 “이런 날이 올 거라고는 기대하지 못했다. 나 자신이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
신기록을 달성한 안송이는 기쁜 마음도 잠시, 더 큰 목표를 향해 뛰기로 했다.
◇안송이 프로필 및 주요 성적
1990년 7월 18일생
소속 KB금융그룹
출전 횟수 360회 톱10 50회
우승 2회(2019 ADT캡스 챔피언십, 2020 팬텀클래식)
통산상금 26억 8487만4285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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