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이임생 쇼크로 입원... 감독 선임은 규정에 맞게”

정몽규 회장, 24일 국회 종합 감사 출석
"30여 년 동안 감독 선임 논란은 항상 있었다"
"후보 정할 때마다 언론에 유출돼 어려웠다"
이임생 사표 수리 여부에 "쇼크로 입원했다가 최근 퇴원"
  • 등록 2024-10-24 오후 5:03:28

    수정 2024-10-24 오후 5:23:46

24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종합 국정감사에 출석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4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종합 국정감사에 출석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맨 왼쪽)이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앞은 유인촌 문체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이 남자 대표팀 선임 과정은 규정에 따라 충실히 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24일 오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종합 감사에서 홍명보 감독 선임에 대해 “모든 걸 완벽하게 잘했다고 할 순 없으나 규정에 따라 열심히 했다”라고 말했다.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홍명보 남자 대표팀 감독과 최근 선임된 신상우 여자 대표팀 감독 선임 기준을 비교했다. 민 의원은 △위원회 구성 △후보 면접 과정 △후보 평가 △이사회 의결 등을 비교하며 현안 질의 이후 진행된 여자 대표팀 감독은 공정한 선임 과정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에 정 회장은 “여러 가지 착오가 있는 거 같다”라며 “(남자 대표팀) 후보 면접은 10차 회의 이후 사실상 추천이 끝났고 이임생 이사가 계약을 위한 절차를 밟았다”라고 답했다. 홍명보 감독 때는 공정하게 할 수 있었는데 안 한 거냐고 묻자 “본질과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남자 대표팀은 9월 A매치를 앞두고 감독 후보를 제대로 찾지 못하고 있었다. 이사회 의결 외에 나머지 절차는 다 제대로 밟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민 의원은 여자 대표팀처럼 제대로 할 수 있었음에도 남자 대표팀 때는 왜 안 했느냐고 묻자 “여러 가지 지적을 받아서 발전적으로 했다고 생각한다. 완벽하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민 의원은 정 회장의 자서전에 나온 ‘감독 선임에 대한 궁극적인 책임은 회장이 진다’라는 문구를 언급하며 어떻게 책임질 것인지 물었다. 정 회장은 “전력강화위원회에서 5개월째 감독을 찾지 못하고 시행착오를 겪었다”라며 “외국인 감독을 하고자 했으나 여러 가지 사정이 있어서 한국 감독직을 하지 못한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홍 감독 선임 과정에 문제가 없었느냐는 말엔 “완벽하지 않았고 미흡한 점이 있었다”라며 “가장 안타까운 건 후보를 정할 때마다 언론에 유출된 게 어려움을 겪게 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완벽하게 모든 걸 잘했다고 할 순 없으나 규정에 따라서 열심히 했다”라며 “30여 년 동안 감독 선임에 있어서 항상 문제와 반대 의견, 논란은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과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자리에 앉아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정 회장은 지난달 현안 질의에서 사퇴 의사를 밝혔던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정신적인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이 기술이사의 사퇴가 처리됐냐고 묻자 “정신적인 쇼크를 받아서 입원했고 지난주에 퇴원했다”라며 “조만간 사퇴 논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안 질의로 인한 정신적인 쇼크냐고 묻자 “본인이 쇼크로 인한 우울증으로 입원했다고 한다. 마음이 상당히 여린 거 같다”라고 말했다.

전재수(더불어민주당) 위원장은 현안 질의가 정신적인 충격을 받을 정도로 부당한 질의나 강요. 해서는 안 될 건 한 건 아니지 않느냐고 물었다. 정 회장은 그렇다며 이 기술이사가 현안 질의 바로 다음 날 입원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기술이사가) 평생 받아보지 못한 스트레스를 받은 거 같다”라며 “본인이 상당히 무겁게 받아들인 거 같다”라고 말했다.

전 위원장은 오히려 선임 과정에서 문제가 있다는 게 드러나서 충격을 받았다고 보는 게 맞지 않느냐며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발언이라고 했다. 정 회장은 그런 의미가 아니라며 “국회에 서는 건 모든 사람이 무겁게 받아들이고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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