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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원은 13일 제주시의 더 시에나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쓸어담아 단독 선두를 달렸다. 단독 2위 이정민(31)을 3타 차로 따돌렸다.
8타를 줄인 건 고지원의 생애 최고 기록으로, 고향 제주에서 첫 우승을 차지할 발판을 마련했다.
올해 KLPGA 투어에 데뷔한 고지원은 최근 세 개 대회 연속 컷 탈락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최고 성적이 E1 채리티 오픈에서 기록한 11위였다.
상반기 마지막 대회에서 반전을 마련할 수 있었던 요인은 퍼트다. 고지원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땡볕에서 연습한 효과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신인 동기들의 활약도 동기부여가 됐다. 고지원은 현재 신인상 부문 8위에 그치고 있다. 반면 방신실(19)이 지난 5월 E1 채리티 오픈에서 우승했고 지난주 황유민(19)이 대유위니아·MBN 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다. 김민별(19)도 준우승만 두 차례를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연착륙하고 있다.
고지원은 “세 선수가 현재 ‘신인 빅3’로 불리는데, 저도 그 대열에 끼고 싶다. ‘신인 빅4’로 불리도록 더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US 여자오픈에 다녀온 이소미(24)는 올 시즌 1승을 기록 중인 박지영(27)과 4언더파 68타로 뒤를 이었다. ‘장타 소녀’ 방신실은 3언더파 69타를 기록했다.
고지원의 언니 고지우는 이날 경기에서는 3오버파 75타로 흔들렸다.
US 여자오픈에서 공동 13위에 올랐던 박민지(25)는 4오버파 76타로 부진했고, 지난주 연장전 끝 준우승을 기록한 김민별도 5오버파 77타에 그쳤다.
박민지는 “시차 적응 탓을 하고 싶지는 않다. 오늘은 그냥 잘 안 된 날이었다”며 “짧은 퍼트 실수가 많았다.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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