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선수 학대 혐의' 손웅정 감독, 벌금 300만원 약식명령

  • 등록 2024-10-11 오후 4:46:22

    수정 2024-10-11 오후 4:46:22

손웅정 감독.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자신이 운영하던 소속된 아동 선수를 학대했다는 혐의로 약식 기소된 손웅정 감독이 벌금형이 내려졌다.

법조계에 따르면 춘천지법 형사11단독 김택성 부장판사는 11일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혐의로 약식 기소된 손 감독과 손흥윤 수석코치, A 코치 등 3명에게 검찰 청구액과 같은 벌금 각 300만원의 약식명령을 내렸다. 또한 피고인들은 각 40시간의 아동학대 치료프로그램 이수 명령도 받았다.

약식명령은 혐의가 비교적 가벼운 사안에서 서면 심리만으로 벌금이나 과태료 등을 부과하는 절차다. 손 감독 등이 불복할 경우 명령을 고지받은 날로부터 7일 이내에 정식 재판을 청구할 수 있다.

피해 아동 측은 지난 3월 19일 “오키나와 전지훈련 중이던 지난 3월 9일 손흥윤 수석코치가 허벅지 부위를 코너킥 봉으로 때려 2주간 치료가 필요한 상처를 입혔다”며 손 감독 등을 고소했다.

진술서에는 손 감독으로부터 오키나와 전지훈련 기간이었던 지난 3월 훈련 중 실수했다는 이유로 욕설을 들었다는 내용과 아카데미 소속 선수들이 함께 사는 숙소에서 A 코치에 의해 엉덩이와 종아리를 여러 차례 맞았고, 구레나룻을 잡아당기거나 머리 부위를 맞았다는 주장도 담겼다.

이에 손 감독은 “맹세컨대 아카데미 지도자들의 행동에 있어서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전제되지 않은 말과 행동은 결코 없었다”며 “시대의 변화와 법에서 정하는 기준을 캐치하지 못하고 제 방식대로만 아이들을 지도한 점 반성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피해 아동을 신체적 또는 정서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손 감독 등을 약식기소했다. 하지만 아카데미 운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아동 관련 기관 취업제한 명령은 요청하지 않았다. 이대로 벌금형이 확정되면 아카데미 운영은 계속 할 수 있게 된다. 앞서 손 감독 등은 약식기소 직전 법원에 각 200만원씩 총 600만원을 공탁했으나 피해 아동 측은 공탁금 수령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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