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회 만에 13.7%…'굿파트너', 왜 재밌을까

4회 만에 시청률 13.7%
올림픽 중계로 3주 결방
  • 등록 2024-07-22 오후 7:14:34

    수정 2024-07-22 오후 7:14:34

(사진=SBS)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드라마 ‘굿파트너’가 방송 4회 만에 시청률 13%를 넘기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는 올해 SBS가 선보인 드라마들 중 가장 빠른 추세다.

SBS 금토드라마 ‘굿파트너’는 이혼이 ‘천직’인 스타변호사 차은경(장나라 분)과 이혼은 ‘처음’인 신입변호사 한유리(남지현 분)의 차갑고 뜨거운 휴먼 법정 오피스 드라마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최근 방송된 ‘굿파트너’ 4회는 전국 가구 기준 13.7%를 차지하며 심상찮은 인기를 입증했다.첫 회 7.8%에서 8.7%, 10.5%, 13.7%까지 꾸준한 상승 추이도 눈길을 끈다.

이미 수많은 드라마에서 이혼을 소재로 사용했다. 법조인 캐릭터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굿파트너’는 뻔한 소재와 등장인물을 통해 신선한 재미를 만들고 있다. 이혼·변호사 소재와 오피스물이라는 장르를 합쳐 ‘이혼팀 변호사’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여기에 현실에서 일어날 법한 에피소드들을 풀어내며 흥미를 더하고 있는 것이다.

작가가 이혼 변호사…女女 케미도 포인트

‘굿파트너’는 극과 극 성향의 베테랑 변호사 차은경과 신입 변호사 한유리가 부딪히면서 전개된다. 두 사람은 서로를 이해하진 못하지만 각자의 성향을 억지로 강요하지 않는다. 차은경을 보며 ‘절대 저렇게 되지 말아야지’ 생각하던 한유리는 알게 모르게 그의 도움을 받으며 성장한다. 이기는 게 먼저인 차은경은 가끔은 이성보다 감정이 앞서는 한유리에게 배움을 얻기도 한다. 이처럼 처음엔 대척점에 있던 두 캐릭터가 비밀을 공유하면서 서로를 돕고 이해하는 형태로 변화한다. 독특한 애증관계가 형성되면서 워맨스 케미도 생긴다.

변호인과 의뢰인이 구분되지 않는 구도도 흥미를 자아낸다. 맡는 이혼 사건마다 승소하는 ‘스타 변호사’ 차은경이 ‘이혼 의뢰인’이 되고, 이혼팀을 벗어나려고 했던 한유리가 차은경의 이혼 사건을 맡게 되면서 상황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사진=SBS)
기존 법조물보다 현실감 있는 이혼 사례들과 법 정보들도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관전 포인트다. 그동안의 드라마에선 불륜인지 아닌지, 그래서 빌런은 누군지 등에 집중했다면 ‘굿파트너’에선 실질적인 대응 방법이나 재판 결과가 에피소드로 소개된다. 작품의 현실성과 재미가 맞닿을 수 있었던 데는 최유나 이혼전문변호사의 역할이 크다. 작가의 상상력만으로는 만들어낼 수 없는 디테일함이 작가의 경험을 통한 노하우로 그려졌기 때문이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무거운 장르물이 아니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낮고, 대중에 접근하기 쉬운 소재와 포맷이기 때문에 다양한 시청층을 끌어들일 수 있다”고 ‘굿파트너’의 인기 요인을 짚었다.

3주 결방, 직격타vs터닝포인트

이런 가운데 ‘굿파트너’는 3주 결방을 공지했다. 2024 파리 하계올림픽 중계 여파다. ‘굿파트너’는 오는 26일 5회를 방송하고, 오는 8월 16일 6회로 돌아온다. 약 3주라는 기간 동안 5회분이 결방되는 것이다.

시청자들의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한 방송 관계자는 “3주 결방은 위험 부담이 크다. 타격이 있을 것”이라면서 “재방송이나 다시보기 콘텐츠 등을 통해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달래고 줄거리를 잊지 않도록 환기시키는 부분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전했다.

반면 김 평론가는 오히려 시청률이 오를 것이라고 전망하며 “스토리에 탄력성이 붙으면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결방 전 회차에서 이야기를 잘 풀어내고 앞으로의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한다면 오히려 올림픽 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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