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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형이 24일 DP월드투어와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공동 주관으로 열린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상금 400만 달러) 1라운드에서 경기 후반 버디를 쓸어 담아 4언더파 68타를 쳤다. 2년 5개월 만에 출전한 국내 대회에서 한층 더 성숙한 경기로 팬들의 응원에 보답했다.
오후 12시. 김주형이 1번홀에서 티샷을 준비하기 시작하자 팬들이 몰렸다. 캐디빕을 본떠 만든 단체 응원복을 맞춰 입고 온 팬들은 김주형을 보자마자 큰 소리로 응원했다.
초반 경기는 불안했다. 1번홀(파4)에서 3퍼트 보기를 했고 그 뒤 8번홀까지 보기를 2개 더 적어냈다. 모두 3퍼트로 그린 적응에 애를 먹었다. 9번홀 버디 이후 분위기가 달라졌다. 더 이상의 퍼트 실수가 없었고, 샷의 정확성이 높아지면서 타수를 줄였다.
경기를 끝낸 김주형은 “이렇게 많은 팬들이 응원해 줄 거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는데 큰 힘이 됐다”라며 “특히 PGA 투어에서 경기할 때는 제가 멀리 화려하게 치지 않아서 박수를 받은 적이 많이 없는데, 한국에선 박수를 많이 쳐 주셔서 좋았다. 오늘 경기 초반에는 좋지 않았는데 후반에 타수를 줄일 수 있던 것도 팬들의 응원 덕분이었다”라고 말했다.
2020년 KPGA 투어 활동을 시작한 김주형은 2021시즌 대상과 상금왕 등을 휩쓴 뒤 미국 PGA 투어로 무대를 옮겼다. KPGA 투어 대회 출전은 2022년 5월 GS칼텍스 매경오픈 이후 2년 5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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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형은 “첫날이고 새롭기도 해서 실수가 있었던 거 같다”라며 “무엇보다 3퍼트를 3개나 한 것은 아쉽다”라고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경기 초반의 불안감을 극복하고 상위권 도약에 성공한 김주형은 남은 사흘 동안 경기에선 조금 더 공격적인 경기를 다짐했다.
그는 “내일은 오전에 경기하게 되니 바람이 덜 불고, 오후에 경기할 때보다는 깨끗한 그린에서 칠 수 있으니 조금 더 공격적으로 경기하겠다”라고 2라운드 전략을 밝혔다.
이날 경기의 또 다른 관심은 KPGA 투어 랭킹 1위 장유빈과의 대결에 쏠렸다. 동갑내기인 데다 장유빈도 내년 PGA 투어 진출을 노리고 있다.
김주형과 1라운드 경기에 나선 장유빈은 버디 5개에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적어냈다. 14번홀까지 1오버파로 불안한 경기를 이어가던 장유빈은 15번홀부터 17번홀까지 3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기어코 언더파 성적표를 제출했다.
장유빈은 “아무래도 김주형 선수와 함께 경기에 나서다 보니 긴장을 많이 했던 것 같다”라며 “저도 그렇고 (김)주형이도 그렇고 오늘은 경기가 잘 안 풀린 거 같은데, 그런 와중에도 좋은 성적으로 끝내는 모습을 보면서 ‘역시 PGA 선수는 PGA 선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오늘보다는 내일 조금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는 오후 5시 50분 일몰로 중단됐다. 이반 칸테로(스페인)가 6언더파 66타를 적어내 단독 선두로 먼저 경기를 끝냈고, 안병훈과 김홍택, 리처드 만셀(잉글랜드) 등 7명이 공동 2위에 올랐다. 김주형은 공동 9위, 장유빈은 공동 29위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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