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WC 쓴맛' 이승엽 두산 감독 "우울하고 마음 아프다"

  • 등록 2024-10-03 오후 5:54:10

    수정 2024-10-03 오후 5:54:10

두산베어스 이승엽 감독.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년 연속 가을야구 초입에서 무릎을 꿇은 두산베어스 이승엽 감독이 진한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두산은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KBO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에서 KT위즈에 0-1로 패했다. 전날 1차전에서 0-4로 패한데 이어 2연패를 당해 사상 처음으로 4위팀이 준PO에 오르지 못한 굴욕을 뒤집어 썼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4위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구조다. 두 경기 중 한 경기만 이기거나 비겨도 준PO에 올라간다. 게다가 두 경기 모두 4위팀 홈에서 열린다. 그래서 2015년 처음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도입된 이래 지난 9차례 모두 빠짐없이 4위팀이 5위팀을 누르고 준PO에 진출했다.

이승엽 감독은 경기 후 “우울하고 마음이 아프다”며 “두 경기에서 점수를 내지 못한 것이 컸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올해 실패 원인에 대해 “와일드카드 결정전 2경기에서 삼진이 많았다. 득점 기회에서 세밀한 야구를 펼치지 못했다”며 “특히 장타가 터지지 않아서 힘든 경기를 치렀다”고 돌아봤다.

또한 “젊은 선수들이 올라오지 못하면서 김재호, 김재환, 양석환, 허경민, 정수빈 등 베테랑에 의존해야 했다”며 “백업 선수 간에 실력 차이가 크게 난다”고 털어놓았다.

이승엽 감독은 “그 격차를 줄여야 강팀이 될 수 있다”며 “여러 가지 생각이 드는 시즌이었다”고 덧붙였다.

인터뷰 말미에 이승엽 감독은 “매우 죄송스럽다”며 “제가 아직 부족한 것 같다. 선수들은 열심히 준비했다”고 재차 고개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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