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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연(22)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8억원)에서 2년 8개월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19년 2승을 올리며 신인왕에 올랐던 조아연은 긴 우승 침묵을 깨고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조아연은 8일 충북 충주시 킹스데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 골라내 5언더파 67타를 쳐 최종합계 14언더파 202타로 이가영(23·10언더파 206타)과 유해란(21·9언더파 207타)의 추격을 뿌리치고 우승했다. 첫날부터 단독 선두로 나선 조아연은 2라운드에서 공동 선두를 허용했으나 마지막까지 1위 자리를 지키면서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에 성공했다.
2019년 데뷔해 4월 롯데 렌터카 여자오픈, 9월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 이어 개인 통산 3승째다. 우승상금 1억4400만원을 받아 상금랭킹은 4위로 도약했다.
이가영, 이다연과 함께 공동 선두로 우승 경쟁에 나선 조아연은 부담이 컸는지 경기 초반 연속된 위기를 맞았다. 1번과 2번홀(이상 파4)에서 쉽지 않은 파 퍼트를 남겼다. 하지만, 3m가 넘는 두 번의 파 퍼트를 모두 홀에 넣으면서 위기에서 벗어났다.
경쟁자들의 실수에 선두를 꿰찬 조아연은 8번홀(파3)에서 다시 한번 위기를 맞았다. 티샷이 벙커에 빠졌고, 두 번째 샷은 홀을 지나쳤다. 하지만, 약 1.5m 거리의 파 퍼트를 넣으면서 흔들리지 않았다.
경기 중반부터는 이가영의 추격이 거셌다. 2타 차 2위였던 이가영은 9번홀(파5) 버디를 시작으로 10번(파4) 그리고 11번홀(파5)과 12번홀(파4)까지 4개 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맹추격했다. 그러나 조아연도 10번홀을 시작으로 12번홀까지 3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여유를 찾은 조아연은 15번홀(파3)에서 티샷이 그린 왼쪽으로 벗어났고 어프로치가 길어 약 1.2m 파 퍼트를 남겼으나 세이브에 성공하면서 또 한 번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어진 16번홀(파3)에선 5m가 넘는 파 퍼트를 홀에 넣어 우승의 쐐기를 박았다. 두 번째 샷이 벙커에 빠졌고, 벙커에서 친 세 번째 샷은 홀 뒤 5m에 멈췄다. 타수를 잃을 위기였으나 파를 지켜 같은 홀에서 보기를 한 이가영을 3타 차로 벌렸다.
확실하게 승기를 잡은 조아연은 17번홀(파4)에선 약 10m 거리의 버디 퍼트마저 홀에 넣어 완벽한 우승을 예고했다. 마지막 18번홀(파5)은 파로 마무리했다.
이가영은 지난주 크리스F&C KLPGA 챔피언십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준우승했다. 78전 79기 끝에 프로 첫 승을 노렸으나 이번에도 우승의 문을 열지 못했다. 개인 통산 4번째 준우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