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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경기 여주시 페럼 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2라운드. 이날만 5언더파 67타를 쳐 이틀 합계 7언더파 137타를 기록해 단독 선두로 끝낸 장유빈(22)은 이날 사용한 골프공을 들어 보이며 멋쩍게 웃었다.
장유빈은 전날 1라운드 경기 도중 13번홀(파4)에서 자신이 친 공이 아닌 다른 공으로 경기한 사실을 뒤늦게 알아차려 오구(Wrong Ball) 플레이로 2벌타를 받았다. 티샷한 공이 벙커 근처에 떨어졌고, 벙커에 공이 있어 자신의 공이라고 생각하고 의심 없이 쳐냈다. 그러나 그린에 올라가서 확인하니 자신이 사용한 공이 아니었다. 실수를 알아챈 장유빈은 함께 경기한 최경주, 함정우에게 이 사실을 알린 뒤 원래의 지점으로 돌아가 벙커 근처를 다시 살폈다. 잠시 뒤 깊은 러프에 있던 자신의 공을 발견했다.
프로 골프 경기에 나서는 선수들은 자신이 사용할 골프공과 동반 선수의 공을 구별하기 위해 각자 자신만의 마크를 한다. 점을 찍기도 하고 이모티콘 같은 문양을 새기거나 영문 이름의 이니셜을 적기도 한다. 또 장유빈처럼 퍼트에 도움을 얻기 위해 공 가운데에 줄을 그리는 선수도 많다. 중복될 때도 있어 그럴 때는 번호로 구별한다.
전날 뼈아픈 실수로 2타를 잃은 장유빈은 다행히 자신의 실수를 빨리 인정하고는 금세 털어냈다. 그리고 이날부턴 다른 공과 더 확실하게 구별하기 위해 새로운 마크를 추가했다. 공 가운데에 줄을 그린 다음 제조 회사의 각인 옆에 빨간색 점을 찍었다.
경기 도중 오구 플레이는 종종 발생한다. 특히 이번 대회처럼 러프가 무성하게 자란 코스에선 더 자주 나온다. 공을 찾은 뒤에 자신이 사용한 공인지 정확하게 확인하지 않을 때 오구 플레이 같은 실수를 한다. 장유빈에겐 전날의 실수가 교훈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