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DVD 수입에 대한 새로운 규정을 도입한다. 다음 달 인터넷 기업에 구체적인 내용을 전달할 계획이다. 요지는 중국 당국이 내년 1월부터 DVD 등을 통한 수입 허가를 제한하겠다는 대목이다. 중국 기업들이 DVD나 블루레이디스크로 영상물을 수입할 때 온라인을 통해 서비스할 것인지 밝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당국은 이를 통해 동영상 사이트를 통해 서비스되는 영상을 관리하고, 해외 콘텐츠의 영향을 제한할 전망이다.
중국의 온라인 동영상 사이트는 폭발적으로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동영상 시청자 규모를 4억6100만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주로 텐센트홀딩스나 바이두 등이 대형 포탈 사이트를 통해 해외 동영상 콘텐츠를 제공해왔는데 이같은 규정이 도입되면 중국 인터넷 기업은 물론 중국 시장에 진출하려는 해외 방송 시장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방송 산업은 지난해 3.4억 달러에서 올해 3.7억 달러 수출이 예상된다. 그 중 대 중국 수출은 7495만 달러(2010년)1억1189만 달러(2011년) 1억2393만 달러(2012년) 등 평균 25% 이상 상승세를 이어가도 있다. 중국 문화콘텐츠 시장 규모가 129조원(2012년 기준)로 미국, 일본 다음으로 크다는 걸 감안하면 2014년 11월 타결된 한중FTA의 영향으로 앞으로 수출의 활성화가 더 기대되는 시점이다. ‘시크릿가든’ ‘상속자들’ 등 한류 드라마를 만든 윤하림 화앤담픽쳐스 대표는 “국내에서 흥행성과 작품성에서 성공한 작품이라면 자국 문화를 보호하기 위한 각종 정책을 넘는 데 무리가 없다. 중국 등 해외 시장의 정책 변화를 대비하는 가장 좋은 대책은 무엇보다 품질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