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콘텐츠 수출 빨간불..이번엔 DVD 인터넷 상영 규제

  • 등록 2015-11-18 오후 3:13:00

    수정 2015-11-18 오후 3:13:00

[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권소현 기자] 중국 정부가 해외 쇼나 드라마 수입 제한할 움직임이어서 해외 수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1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DVD 수입에 대한 새로운 규정을 도입한다. 다음 달 인터넷 기업에 구체적인 내용을 전달할 계획이다. 요지는 중국 당국이 내년 1월부터 DVD 등을 통한 수입 허가를 제한하겠다는 대목이다. 중국 기업들이 DVD나 블루레이디스크로 영상물을 수입할 때 온라인을 통해 서비스할 것인지 밝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당국은 이를 통해 동영상 사이트를 통해 서비스되는 영상을 관리하고, 해외 콘텐츠의 영향을 제한할 전망이다.

중국의 온라인 동영상 사이트는 폭발적으로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동영상 시청자 규모를 4억6100만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주로 텐센트홀딩스나 바이두 등이 대형 포탈 사이트를 통해 해외 동영상 콘텐츠를 제공해왔는데 이같은 규정이 도입되면 중국 인터넷 기업은 물론 중국 시장에 진출하려는 해외 방송 시장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콘텐츠 제작업체의 대책도 발빠르게 변하고 있다. 중국 기업의 한국 드라마 제작업체 인수, 인터넷 예능 프로그램과 드라마 방영 시간 증가에 따른 총량 확대, 나영석 PD 등 콘텐츠 전문가 육성 등이 최근 떠오른 타개책이다. 중국 에이전시 배경렬 레디차이나 대표는 “중국 정부가 지상파 방송에 이어 인터넷을 통해 한국 콘텐츠 등 해외 쇼나 드라마의 방송을 제한할 조짐이다”면서 “중국 정부의 정책이 수시로 변할 때마다 이를 뛰어넘기 위한 대책이 나오는데, 그 장벽을 뛰어넘기 위한 국내 콘텐츠 제작업체의 고민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을 방송 품목으로 수출되나 이미 지난 방송 프로그램은 DVD 형태로 수출하기도 한다. 그 때문에 한국과 중국 콘텐츠업체는 중국 엔터테인먼트 업체 DMG가 국내 주요 드라마 제작사의 하나인 초록뱀의 1대 주주로 참여한 것처럼 드라마를 수입하는 형식이 아닌 아예 자체 제작 형태로 만들어 중국 정부의 법 테두리 안에서 방송하겠다는 복안도 세워놨다. 이와 함께 몇몇 중국 인터넷 방송은 현재 방송하고 있는 예능과 드라마의 전체 분량을 늘리는 방법으로 자연스럽게 30% 쿼터 안에서도 해외 쇼나 드라마의 방송 분량이 늘어나게 되는 대책도 마련 중이다. 뿐만 아니라 나영석 PD 등 콘텐츠 제작 인력에 대한 직간접적인 지원으로 방송 산업의 질적양적 성장도 필요하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방송 산업은 지난해 3.4억 달러에서 올해 3.7억 달러 수출이 예상된다. 그 중 대 중국 수출은 7495만 달러(2010년)1억1189만 달러(2011년) 1억2393만 달러(2012년) 등 평균 25% 이상 상승세를 이어가도 있다. 중국 문화콘텐츠 시장 규모가 129조원(2012년 기준)로 미국, 일본 다음으로 크다는 걸 감안하면 2014년 11월 타결된 한중FTA의 영향으로 앞으로 수출의 활성화가 더 기대되는 시점이다. ‘시크릿가든’ ‘상속자들’ 등 한류 드라마를 만든 윤하림 화앤담픽쳐스 대표는 “국내에서 흥행성과 작품성에서 성공한 작품이라면 자국 문화를 보호하기 위한 각종 정책을 넘는 데 무리가 없다. 중국 등 해외 시장의 정책 변화를 대비하는 가장 좋은 대책은 무엇보다 품질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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