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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유진은 14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에와비치의 오하칼레이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엮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이틀 연속 4타씩 줄인 성유진은 2라운드까지 합계 8언더파 136타를 기록해, 나타끄리타 웡타위랍(태국)과 함께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공동 3위 그룹을 1타 차로 따돌렸다.
성유진은 지난해 6월 KLPGA 투어 롯데 오픈에서 데뷔 4년 차에 첫 우승을 따냈고, 롯데 오픈 우승자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2020년 처음 출전한 LPGA 투어 대회인 US 여자오픈에서 홀인원을 기록한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는 그는 이번에 세 번째로 미국 투어 대회에 출전했다.
이틀 연속 강한 바람이 분 가운데에도 안정적인 플레이가 돋보였다. 페어웨이 안착률 78.57%(11/14), 그린 적중률 77.78%(14/18)를 기록했고 퍼트 수도 28개를 적어냈다.
성유진은 2라운드를 마친 뒤 LPGA를 통해 “바람이 굉장히 많이 불었고 시차 적응이 안돼서 힘든 라운드였다. 그래도 어제와 바람 방향이 똑같아서 적응하기는 쉬웠다”고 돌아봤다.
성유진은 “태극기를 달고 LPGA 투어 대회에 나왔다고 생각하면서 집중했다”며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려고 한 게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전반 3번홀(파4) 버디 이후 파 행진을 거듭하던 성유진은 10번홀(파4)에서 2m 버디를 잡은 데 이어 11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했다.
13번홀(파4)에서 버디를 더한 뒤 15번홀(파3) 그린 프린지에서 먼 거리 버디까지 성공하며 상승세를 탄 성유진은 16번홀(파4)에서 티 샷이 페널티 구역으로 들어가 보기를 적어냈다.
18번홀(파5)에서도 투온을 노리려던 두 번째 샷이 그린 뒤로 넘어가 벙커에 빠졌지만 위기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파 세이브를 해낸 성유진은 공동 선두로 2라운드를 마무리했다.
LPGA 투어 비회원인 성유진이 남은 3, 4라운드에서도 선두를 유지해 우승할 경우, 그는 투어 회원이 될 수 있다. LPGA 투어 회원이 되면 바로 미국에서 활동하는 것도 가능하다. 최근 LPGA 투어에서 우승해 미국으로 직행한 선수는 2020년 US 여자오픈 정상에 오른 김아림(28)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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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홀(파4), 5번홀(파5), 11번홀(파5)처럼 아이언이나 웨지 샷을 핀 1~2m 거리에 붙인 홀에서는 버디를 잡았지만 중거리 퍼트가 홀을 외면했다. 바람이 더욱더 강해진 후반 파3 홀들에서는 티 샷이 그린에 올라가지 못하고 주변 벙커에 빠져 위기도 여러 차례 맞았다.
16번홀(파4)에서도 티 샷 실수가 나온 뒤 레이업 한 두 번째 샷마저 벙커 주위의 긴 풀에 걸려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세 번째 샷은 얼마 날아가지 못하고 바로 앞 벙커에 빠졌고, 결국 더블보기를 적어냈다.
17번홀(파4)에서는 티 샷을 물에 빠트린 뒤 6번째 샷 만에 간신히 공을 그린에 올려 쿼드러플 보기를 범했다. 막판 네 개 홀에서 7타를 잃고 무너진 김효주는 선두 그룹과도 10타 차로 벌어져 타이틀 방어에 빨간 불이 켜졌다.
300야드 장타를 치는 ‘괴물 신예’ 웡타위랍이 2타를 줄이고 8언더파 136타로 공동 선두를 기록해, 성유진과 우승 경쟁을 벌인다. 이번이 LPGA 투어 두 번째 대회인 웡타위랍은 투어 첫 대회였던 지난 2월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준우승을 기록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최근 두 개 대회 연속 준우승을 기록한 조지아 홀(잉글랜드)이 6언더파를 몰아치고 선두 그룹을 1타 차로 맹추격(7언더파 137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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