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군 플레이 펼치던 황유민, 어두워진 마지막 홀에서 물에 ‘풍덩’

KLPGA 투어 메이저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2R
황유민 무결점 경기 펼치다가 18번홀서 ‘보기’
선두 박도영과 1타 차…6개월 만에 시즌 2승 도전
마지막 조 3명은 일몰로 경기 중단…잔여 경기
16번홀까지 박도영 선두·윤이나 단독 3위
  • 등록 2024-10-04 오후 6:44:45

    수정 2024-10-04 오후 6:44:45

황유민(사진=KLPGT 제공)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황유민(21)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2라운드에서 발군의 샷을 과시하다가, 마지막 홀에서 보기를 적어냈다.

황유민은 4일 경기 여주시의 블루헤런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2라운드까지 합계 5언더파 139타를 기록한 황유민은 선두 박도영(28)을 1타 차로 쫓는 단독 2위로 경기를 마쳤다.

이번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은 러프를 대폭 길러 역대급 난도 높은 코스로 세팅한 탓에 1라운드에서 언더파를 적어낸 선수가 6명에 불과했다.

황유민이 그중 한 명이었다. 황유민은 전날 1언더파를 쳐 공동 4위로 2라운드를 출발했다. 17번홀까지 보기 없는 무결점 경기를 펼치고 있었다. 특히 퍼트감이 뛰어났다. 3번홀(파4)에서 4.7m 버디로 첫 버디를 잡아낸 황유민은 6번홀(파4) 3.7m 버디, 8번홀(파4) 2.7m 버디를 차례로 기록해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12번홀(파4)에서는 두 번째 샷이 그린 주변 프린지에 떨어졌지만 10m 거리에서 퍼터로 버디를 잡았다. 14번홀(파4)에서도 두 번째 샷을 핀 1m 버디를 추가해 2위 박도영의 추격을 뿌리치고 단독 선두를 달렸다.

완벽한 플레이를 펼치던 황유민은 어둑해진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2번째 샷을 물에 빠트리는 큰 실수를 저질렀다. 1벌타를 받고 친 4번째 샷도 그린에 올리지 못한 황유민은 2.5m 보기 퍼트에 성공해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단독 2위로 경기를 마쳤다.

마지막 홀에서 큰 실수가 나왔지만 여전히 선두권을 유지한 황유민은 지난 4월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 우승 이후 6개월 만에 시즌 2승에 도전한다. 시즌 첫 우승이 일찍 나와 다승도 기대했던 황유민은 이후 준우승 3번을 비롯해 톱4에 5차례 이름을 올렸지만 우승을 추가하진 못했다.

현재 상금랭킹 6위(8억 2670만원)인 황유민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우승 상금 2억 7000만원을 받아 올 시즌 4번째 ‘10억 클럽’에 가입하고, 상금왕 경쟁에도 뛰어들 수 있다.

1라운드 선두였던 박도영은 16번홀까지 3타를 줄여 합계 6언더파로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15번홀(파4)에서 까다로운 7m 버디에 성공해 황유민과 공동 선두가 됐고, 황유민이 마지막 홀에서 보기를 범해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2019년 KLPGA 투어에 본격 데뷔한 뒤 아직 우승이 없는 박도영은 데뷔 6년 차에 메이저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노린다. 박도영은 올 시즌 22개 대회에 출전해 그중 절반인 11번을 컷 탈락할 정도로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이번 대회에선 연이틀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윤이나(21)는 16번홀까지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이븐파를 기록해 합계 2언더파 단독 3위로 일단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박도영(사진=KLPGT 제공)
이날 경기는 일몰로 인해 오후 6시 15분께 경적이 울렸다. 박도영, 윤이나, 김민별(20)의 마지막 조만 2홀을 남긴 탓에 17번홀 중간에 경기를 마무리하고 다음날 잔여경기를 치르기로 했다. 마지막 조는 오전 11시 17분에 경기를 시작했는데도 7시간이 지났는데도 경기를 다 마무리하지 못했다. 9홀이 끝난 뒤 1시간 휴식 시간이 있긴 하지만, 어려운 코스 세팅 등으로 인해 평소보다 시간이 더 소요돼서다.

최민경(31)이 1오버파 145타 단독 4위, 최가빈(21)이 2오버파 146타 단독 5위를 기록했다.

시즌 4승 선점을 노리는 박지영(28)과 박현경(24)이 박민지(26), 노승희(23), 김민별과 함께 공동 6위(3오버파 147타)에 자리했다. 배소현(31)은 공동 11위(4오버파 148타)다.

올해 3승을 거둔 디펜딩 챔피언 이예원(21)은 8오버파를 쏟아내 합계 13오버파 157타로 공동 68위에 그쳐, 컷 탈락했다.

내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복귀를 앞두고 이번 대회에 출전한 박성현(31)도 4타를 잃고 공동 68위를 기록해 3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1라운드와 마찬가지로 2라운드 경기도 어렵게 진행됐다. 이날 결과 합계 언더파를 적어내고 있는 선수는 박도영, 황유민, 윤이나 단 3명이다.
윤이나(사진=KLPG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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