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미국 넘는 영국 팬덤 보여줄까? 웸블리가 그 시작

방탄소년단 피카딜리서커스 광장 전광판 광고 / 플래시몹 등 아미 지원 사격 / 6만여 명 2회 공연 웸블리 스타디움 공연 임박 / "현지 아티스트와 협업 중요" 분석도
  • 등록 2019-06-01 오후 5:41:18

    수정 2019-06-01 오후 6:36:45

“축제는 시작됐다” 31일 영국 런던 피카딜리서커스 전광판에 등장한 방탄소년단의 모습. 이날 광장에서 방탄소년단의 팬클럽 아미가 플래시몹을 갖는 도중 전광판에 방탄소년단이 모델로 나선 현대자동차 광고가 등장해 눈길을 모았다.(사진=전혜정)
[런던(영국)=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방탄소년단(BTS)이 웸블리 스타디움 공연으로 유럽 팬덤에 확보에 나섰다.

방탄소년단은 영국 현지시간으로 1일 오후 7시 반, 한국시간으로 2일 오전 3시 30분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각각 6만여 명의 팬들과 만난다. 웸블리 스타디움 공연에 영국 외 유럽 각국의 팬들이 모이는 등 방탄소년단의 팬클럽 아미(ARMY)가 총집결하는 모양새다. 방탄소년단은 미국 등 북미 지역보다 영국 등 유럽 국가에서 덜 알려진 그룹이다. 엄혜경 리버풀대 교수는 최근 “영국에서 K팝이 2010년대 초와 비교해 볼 때 청취자 수가 증가하였고 특히 백인 청취자들의 비율이 높아졌다”면서 “이는 미국과 영국 음악 차트에 진입한 K팝과 영국 콘서트 티켓 매진에 관련된 산발적인 보도에 국한됐다”고 분석했다. 엄 교수는 “ 2019년 구글 설문 조사 결과에 의하면 영국 대중들이 K팝을 직접 접하게 되는 기회를 늘리기 위해서 라디오 및 TV를 통한 미디어 노출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방탄소년단은 웸블리 공연을 앞두고 30일 영국 ITV 채널에서 생방송된 ‘브리튼스 갓 탤런트(Britain’s Got Talent)‘ 시즌 준결승의 퍼포머 게스트로 나서는 등 브랜드 알리기에 나섰다. ‘21세기 비틀스’로 표현돠지만 ’비틀스의 나라’ 영국에서는 북미 지역 보다 인지도가 높지 않다. 그 때문에 이번 방송 출연에 이어 웸블리 스타디움 공연이 대대적으로 보도되면 영국 팬덤 확보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방탄소년단의 노래를 커버하는 아미를 둘러싼 관중들.(사진=고규대)
방탄소년단의 팬클럽 아미도 힘을 보탰다. 31일 오후 6시 영국 런던 중심가인 피카딜리서커스 광장 앞에서 커버 댄스를 함께하는 플래시몹을 펼치면서 자축했다. 아미 팬덤의 공유 공간인 유튜브와 트위터에서 이날 영상이 실시간으로 빠르게 전파됐다. 영국에서 머물고 있는 한 문화계 인사는 “방탄소년단의 웸블리 스타디움 공연 티켓이 일부 사재기로 쌓여 암표로 풀리기도 한다”면서 “이날 공연이 암표로 등장하는 것 자체만으로 특이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일부 아미는 플래시몹을 시작으로 한국식 노래방에서 방탄소년단 노래를 부르는 파티를 열고, 버스를 대여해 런던 투어를 했다. 몇몇은 콘서트 당일 1일 낮에는 찻집을 통째로 빌리는 일일 이벤트를 벌여 수익금을 방탄소년단이 홍보대사로 있는 유니세프에 기부한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10월 오투 아레나(O2 Arena)에서 공연을 열었다. 그 때문에 불과 8개월 여만에 다시 열리는 영국 공연의 티켓이 매진될지 여부는 불투명했다. 한국에서 대규모 팬들이 건너가는 등 전세계 팬들이 관람에 나서 티켓은 소진된 것으로 전해졌다. 엄 교수는 “세계적인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은 이들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그들의 영향력을 한층 더 확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분석했다.

31일 영국 런던 피카딜리서커스 광장 동상에 집결한 아미.(사진=전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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