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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가은은 13일 경기도 용인시 수원 컨트리클럽 신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9개를 잡아내고 보기는 1개로 막아 8언더파 64타를 쳤다.
지난해 10월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 세계링킹 5위 이민지(호주)와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프로 첫 승을 올린 뒤 신인왕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 첫날 단독 선두로 나서며 7개월 만에 통산 2승의 기회를 잡았다.
단독 선두의 발판이 된 건 3번홀부터 6번홀 그리고 11번홀부터 14번홀까지 이어진 두 번의 4연속 버디다. 특히 4번부터 6번홀, 11번부터 13번홀에서는 하루 두 번이나 사이클 버디를 잡아내는 절정의 샷감각을 뽐냈다.
사이클 버디는 골프에서 사용하는 정식 용어는 아니지만, 야구의 경기에서 단타, 2루타, 3루타, 홈런을 모두 기록했을 때 일컫는 ‘사이클링 히트’에서 따왔다. 야구 경기에서의 사이클링 히트가 순서에 상관없듯, 골프에서도 파3와 파4, 파5홀에서 순서에 상관없이 연속으로 버디를 잡았을 때 ‘사이클 버디’라고 부른다.
전반에만 버디 5개에 보기 1개를 묶어 4타를 줄인 송가은은 후반에도 절정의 정교한 아이언샷을 앞세워 버디 사냥을 계속했다.
7번부터 10번홀까지 파 행진을 해온 송가은은 이 홀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 앞 76야드 지점까지 보냈고, 세 번째 샷을 약 4m에 붙인 뒤 버디를 잡아냈다. 다시 버디 사냥에 시동은 건 송가은은 이어진 12번홀(파4)에서 약 7m, 그리고 13번홀(파3)에서는 1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모두 홀에 넣어 두 번째 사이클 버디를 기록하면서 먼저 경기를 끝낸 최은우(27)와 함께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기세가 오른 송가은은 14번홀(파4)에서도 두 번째 샷을 홀 1m에 붙이면서 이날 9번째 버디를 뽑아내 처음으로 단독 선두가 됐다. 이후 4개 홀에선 파를 적어냈다.
송가은은 “지난 3주 동안 계속 컷오프해서 그때마다 많이 연습했다. 또 그때마다 방어적으로 경기했는데 오늘은 조금 더 공격적으로 경기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3부 투어 활동 시절 10언더파를 친 적이 있지만, 오늘 8언더파는 1부 투어에서 기록한 개인 최저타수다. 하루 두 번 사이클 버디를 한 것도 처음이다”라고 말했다.
아마추어 황유민(19)과 최은우(27)가 나란히 7언더파 65타를 쳐 공동 2위에 자리했고, 이소미(23)와 배소현(29) 공동 4위(이상 6언더파 66타)에 올라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대회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박민지(23)는 첫날 5언더파 67타를 쳐 공동 6위에 자리해 타이틀 방어의 발판을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