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3-2' 한국 남자배구, 호주에 대역전승...AVC컵 4강행

  • 등록 2022-08-12 오후 11:29:30

    수정 2022-08-12 오후 11:29:30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 사진=대한민국배구협회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이 호주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2022 아시아배구연맹(AVC)컵 준결승에 진출했다.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남자배구 대표팀(세계랭킹 33위)은 12일 태국 나콘빠톰 시티에서 열린 예선 2라운드 E조 2차전에서 호주(42위)를 세트 스코어 3-2(20-25 22-25 25-20 25-21 21-19)로 눌렀다. 먼저 두 세트를 내줘 벼랑 끝에 몰렸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3, 4, 5세트를 따내는 기적을 일궈냈다.

예선 A조 2차전에서 복병 태국에게 발목을 잡혔던 한국은 11일 일본(9위)을 이긴데 이어 이날 호주마저 제압하면서 예선 2라운드 E조 2위(2승 1패 승점 5)로 준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한국은 13일 오후 F조 1위 중국(19위)과 준결승을 치른다. 중국을 이기면 일본(9위)과 바레인(71위)의 또다른 준결승전 승자와 결승에서 맞붙게 된다.

한국은 호주에 1, 2세트를 잇따라 내주면서 패색이 짙었다. 호주의 높은 블로킹 벽에 공격이 번번이 막혔다. 하지만 3세트부터 한국의 공격이 불을 뿜기 시작했다. 허수봉(현대캐피탈)과 나경복(우리카드), 임성진(한국전력) 등 젊은 공격수들이 힘을 내면서 3, 4세트를 이겨 승부를 마지막 5세트로 끌고 갔다.

5세트는 최고의 명승부였다. 한국은 11-11에서 호주에게 잇따라 2점을 내줘 11-13으로 몰렸다. 하지만 이후 허수봉의 공격과 상대 공격 범실로 13-13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허수봉의 서브 범실로 13-14로 몰렸지만 곧바로 임성진이 퀵오픈을 성공시켜 승부를 14-14 듀스로 끌고 갔다.

한국은 18-18 동점에서 호주의 토머스 헵틴스톨에게 서브 에이스를 허용해 매치 포인트에 몰렸지만 이내 허수봉의 오픈 공격으로 간신히 동점을 만들었다.

결국 최민호(현대캐피탈)의 서브가 한국을 벼랑 끝에서 구했다. 최민호의 서브는 상대 수비수를 맞고 곧바로 네트를 넘어왔고 임성진이 다이렉트 킬을 성공해 20-19 역전에 성공했다. 계속된 최민호 서브 때 허수봉이 상대 공격수 맥스 세니차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하면서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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