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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자르 에르난데스 곤살레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9일 오후(한국시간) 폴란드 그단스크 에르고 아레나에서 열린 2022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선수권대회 B조 조별리그 4차전에서 태국(14위)에 세트 스코어 0-3(13-25 15-25 14-25)으로 완패했다.
앞서 도미니카공화국(8위), 튀르키예(6위), 폴란드(12위)를 상대로 0-3 패배를 당했던 한국은 태국에게도 무너지면서 대회 4연패를 당했다. 세자르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이후 한 번도 이기지 못하고 16연패 수렁에 빠졌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조 4위까지 나갈 수 있는 16강 진출이 무산됐다. 조별리그 마지막 상대인 크로아티아(23위)를 이기더라도 4위 안에 들 가능성은 완전히 사라졌다.
이번 대회는 24개 나라가 4개 조로 나뉘어 1라운드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상위 4개 팀씩 16개 나라가 2개 조로 구분해 2라운드를 벌인다. 이후 8강 토너먼트로 결승 진출팀을 가리게 된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 정도로 와르르 무너질 것이라 생각한 이는 거의 없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한 세트도 따내지 못했다. 심지어 20점을 넘긴 세트가 한 번도 없을 정도로 심각한 부진을 드러냈다.
이 같은 상황은 지난 7월 열린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이미 예견된 것이었다. 세자르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은 한국은 16개국이 참가한 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한 세트도 획득하지 못하고 전패를 당했다. VNL이 출범한 이래 특정 팀이 승리는 물론 승점, 세트를 단 하나도 기록하지 못한 것은 한국이 처음이었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그 같은 악몽을 재현하지 않기 위해 대표팀은 한 달 넘게 장기 합숙훈련을 진행했다. 심지어 대회를 앞두고는 불가리아로 전지훈련을 떠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표팀의 경기력은 나아지지 않았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눈뜨고 보기 어려운 참패가 이어지고 있다.
2세트 역시 초반에는 9-11로 대등하게 맞섰지만 이후 대량 실점을 내줘 무너졌다. 3세트도 크게 달라지지 않으면서 허망한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한국은 공격 득점에서 30-50으로 태국에 크게 뒤졌다. 블로킹(1-3), 서브득점(2-4) 모두 밀렸다. 반면 범실은 18-9로 태국보다 2배나 많았다.
주 공격수 역할을 해줘야 할 박정아(한국도로공사)가 11점으로 유일하게 두자릿수 득점을 올렸고 이주아(흥국생명·7점), 이다현(현대건설·6점), 이선우(KGC인삼공사·5점) 등이 득점에 가세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