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아이폰이 가격 할인 카드를 앞세워 중국에서 아이폰 판매량을 빠르게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초 중국에서의 영업부진을 딛고 판매량을 크게 늘리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중국 공업정보화부 산하 중국정보통신기술원(CAICT)을 인용해 지난달 중국 내 외국 브랜드 스마트폰 출하량은 502만8000대로, 전년동기대비 142만5000대(약 40%)가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중국 시장에서 외국 브랜드 스마트폰은 아이폰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점을 고려하면 아이폰의 판매량이 급증한 것이다.
아이폰은 올해 초 중국에서 화웨이 등 현지 업체들과의 경쟁 심화에 따라 판매 부진을 겪었지만 3개월 연속 출하량 증가를 기록 중이다. 아이폰의 올해 1∼2월 출하량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7% 줄어다가 지난 3월에는 12% 증가했고, 4월에도 52% 급증했다.
애플은 최근 가격 할인 카드를 적극적으로 꺼내들며 중국 소비자들을 사로 잡고 있다. 애플은 지난 2월 중국 시장에서 판매가 부진해지자, 당시 최고 할인 금액으로 1150 위안(21만6000 원)을 깎아서 판매했다. 지난달 20일부터는 추가 할인 행사에 들어가 일부 모델에 대해서는 지난 2월의 배 수준인 최대 2300위안(43만2000원)을 인하했다. 지난해 8월 메이트 60 모델을 출시한 화웨이가 4월에 새 고급 스마트폰 시리즈 퓨라 70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경쟁이 격화되자 내놓은 고육지책이다. 화웨이는 올해 1분기 애플을 제치고 중국 내 2위 스마트폰 공급업체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