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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의 지난달 21~22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 결과 청약증거금은 약 33조원에 이른다. 이는 올해 최대 규모로, 지난 7월에 상장한 필에너지(378340)의 청약증거금 16조원 대비 두 배 수준이다.
지난달 26일 배정받은 주식을 제외한 수량에 대한 증거금 환불이 진행됐고, 환불 금액은 증거금 33조1093억원 가운데 배정된 주식(1263억6000만원)을 제외한 32조9829억원으로 추정된다.
불안한 증시에 믿을 건 실적…기계·화장품·정유株 주목
고금리와 강달러에서 비롯된 대외 리스크가 확산하고 있어 환불 자금이 모두 증시 재투자로 이어질 것으로 장담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투자 대기성 자금인 만큼 투자처를 찾아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일부 업종으로 환불 자금이 이동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이에 따라 분기 이익률이 커지고 있는 수출주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소비주 등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중국 소비주 중에서는 화장품주가 두각을 보일 것이란 관측이다. 중국의 한국행 단체관광 허용에 따라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 주도주는 이익사이클 변화가 결정하는데 주도주의 이익사이클을 결정하는 변수는 수출”이라며 “기계와 화장품은 수출 금액이 저점을 형성하고 증가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유주 등 에너지 관련 종목도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업종이다.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감산을 연말까지 연장하기로 한 가운데 중국 수요 회복이 기대되고 있어서다. 유가 상승 시 정유업체의 경우 정제마진이 개선되고 재고평가이익이 늘어난다. 이재림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부터 국제 유가 및 정제마진 상승세 지속으로 정유 업황 센티먼트 개선이 가속화하고 있다”며 “정제마진은 최근 중국 석유제품 수출 쿼터 발표로 단기 조정 중이나 재차 상승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