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회장님”…중견기업계, 창업주 복귀에 실적 ‘기지개’

에듀윌, 영업손실 120억→영업익 56억
양형남 창업주 복귀 1년…체질개선 속도
바디프랜드, 3분기까지 영업익 142% 증가
강웅철 창업주 사내이사 선임 후 실적개선
기업 부활 신호탄? 매각 절차? ‘평가 분분’
  • 등록 2024-11-26 오전 5:45:00

    수정 2024-11-26 오후 1:02:02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창업주가 복귀한 중견기업들이 경영실적 개선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실적 개선 뿐만 아니라 사업 정상화 등에 속도가 붙는 사례가 속속 나타나면서다. 경기 침체와 경영 위기 상황에서 ‘구원 투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는 평가다.

양형남(왼쪽) 에듀윌 대표, 강웅철 바디프랜드 사내이사(사진=각 사)
25일 업계에 따르면 종합교육기업 에듀윌은 올해 10월까지 누적 영업이익 5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2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에듀윌은 올해 1분기 손익분기점을 달성한 데 이어 매월 영업흑자를 이어가면서 연간 흑자전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올해 2월 창업주인 양형남 회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하며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낸 결과라는 평가다.

양 대표는 부동산 시장 침체, 공무원 수험 시장 위축 등 외부 환경 악화 요인을 극복하기 위해 비용 효율화와 조직 재정비를 통해 재무적 개선을 이뤄냈다. 마케팅 비용을 대폭 축소하고 고정비가 많이 드는 오프라인 학원 수를 줄인 게 대표적이다.

특히 양 대표의 리더십 경영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양 대표는 올해 초 78억원을 현물출자하면서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다. ‘타운홀 미팅’을 비롯한 사내 소통을 활성화한 점 등도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헬스케어 로봇기업 바디프랜드도 올해 강웅철 사내이사가 경영 전면에 복귀하며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다. 바디프랜드의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액은 3326억원, 영업이익 24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7.8%, 142.2% 증가한 수치다.

강 이사는 장인인 조경희 전 회장과 바디프랜드를 공동 창업한 인물로 올해 3월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헬스케어 업계 최초로 렌털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바디프랜드의 로봇 특허기술 개발을 이끌고 해외시장 기술 수출에 디딤돌을 놓은 인물로 평가받는다.

업계에서는 창업주들을 귀환을 두고 기업 부활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창업주가 시장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기업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위기를 돌파하고 재도약 기회를 마련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다만 반짝 효과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기업 매각을 위해 당장 수익성 개선에 나선 것으로 중장기적 발전 방향을 제시하지 못하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에듀윌과 바디프랜드 모두 매각 절차를 밟고 있으나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바디프랜드의 경우 공동 대주주였던 사모펀드 한앤브라더스와의 강 이사 간 갈등이 매각에 발목을 잡고 있다. 한앤브라더스는 2022년 7월 스톤브릿지캐피탈과 함께 바디프랜드 경영권을 인수했으나 지난해부터 경영권 분쟁을 빚었으며 최근 강 이사를 횡령·배임 등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강 이사가 복귀하면서 오히려 경영 리스크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기업에서는 경영 상황이 악화하면서 창업주의 복귀를 희망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초심으로 돌아가 기업의 재도약을 이끌 수 있지만 최고경영자(CEO) 리스크 등 위험요인도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청룡 여신들
  • 긴밀하게
  • "으아악!"
  • 이즈나, 혼신의 무대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