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경찰이 자신을 데이트폭력으로 신고한 전 연인을 살해한 30대 남성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 데이트 폭력으로 신고당해 경찰 조사를 받은 뒤 애인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A씨가 26일 경찰에 긴급체포된 후 서울 금천경찰서에 들어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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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서울 금천경찰서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살인 등) 혐의로 A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A씨는 전날 오전 7시 17분쯤 금천구 시흥동의 상가 지하주차장에서 피해자를 흉기로 찌른 뒤 렌터카에 태워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같은 날 오전 피해자가 자신을 데이트폭력으로 신고하자 보복성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폭행 신고로 지구대로 임의동행한 뒤 경찰 조사를 받은 A씨는 피해자의 집에서 흉기를 들고 찾아가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은 피해자의 요청에 따라 주거지 순찰 등을 등록하고 귀가 조치했지만, 피해자가 지구대를 떠난 지 10분 만에 변을 당했다.
범행 발생 후 3시간이 지난 뒤 “핏자국이 있다”는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폐쇄회로(CC)TV 등을 확인한 결과 경기 파주시에서 도주차량을 발견하고 A씨를 현행범 체포했다. 피해자는 차량 뒷좌석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날 신고한 게 기분이 나빴다”고 범행을 인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살인죄의 형량은 5년 이상의 징역형이지만, 보복살인죄의 형량은 10년 이상의 징역형으로 일반 살인죄보다 더 무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