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도 학교 통합 바람 부나..신흥·흥일초 서울 첫 통폐합

동반등산대회·초청학예회 등으로 스킨십 강화
학령인구 급감으로 대도시 학교통폐합 가능성↑
“교육여건 보장..대형통폐합 구성원 화합 중요”
  • 등록 2015-01-04 오후 5:14:52

    수정 2015-01-04 오후 5:32:14

서울 금천구 시흥4동에 있는 신흥초와 흥일초는 올해부터 신흥초로 통합된다. 서울지역 첫 학교 통폐합 사례다. 지난해 10월 이들 두 학교가 공동 진행한 산행대회 모습. (사진 = 흥일초 제공)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농어촌 또는 지방도시의 문제로만 여겨졌던 학교 통폐합이 인구밀도 전국 1위인 서울에서도 나왔다. 서울 금천구 시흥4동에 있는 신흥초와 흥일초는 올해 3월부터 신흥초로 통합된다.

전문가들은 학령인구 감소와 토지 개발로 인한 인구 재배치 등으로 대도시에서도 학교 통폐합이 잦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도시지역 학교 통폐합은 학교를 옮겨야 하는 학생 수가 많은 만큼 교육당국과 지역사회의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동반 등산대회·초청 학예회 등 ‘이질감 줄이기’ 노력

주택가 밀집지에 자리한 신흥초와 흥일초는 직선거리로 300m 떨어져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신흥초는 약 390명(18학급), 흥일초는 약 410명(19학급) 정원의 작은 학교다. 출산율 저하로 인해 최근 두 학교 모두 학생 수가 감소했고 “시흥4동에 중학교가 필요하다”는 주민들의 지속적인 민원이 더해져 통폐합이 실시됐다. 흥일초 부지에는 3㎞ 떨어진 금천구 독산동 소재 한울중학교가 들어온다. 신인수 신흥초 교장은 “학생 수가 지금보다 많았거나 앞으로 더 늘어나게 됐다면 통폐합 자체가 불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 과정에서 두 학교 교원들이 가장 신경 쓴 부분은 ‘구성원간 이질감 줄이기’였다. 지난해 10월 29일에는 신흥·흥일초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이 함께 산행대회를 했다. 개회식은 흥일초에서, 산행 후 행사는 신흥초 강당에서 열렸다. 11월 신흥초 학예회 때는 흥일초 6학년 학생들이 초청받아 오카리나 공연을 했다. 12월 초 신흥초에서 열린 문화행사 때는 두 학교 같은 학년 학생들이 함께 앉도록 자리를 배치했다.

김갑수 흥일초 교감은 “올해 교과서 선정 및 방과후교실 수업 개설 등도 두 학교 의견을 50%씩 더해 결정했다”며 “학생들이 여러 행사를 통해 많이 친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신입생 21명’ 교동초도 통폐합 가능성

신흥·흥일초 통폐합 사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서울 등 대도시도 학령인구가 급속히 줄고 있기 때문이다. 1994년 서울지역 초등학생 수는 약 90만명이었으나 20년 뒤인 2014년에는 약 46만명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반면 초등학교 수는 503개교에서 599개교로 19.5%(89개교)가 늘었다. 향후 서울 등 대도시 지역 학교도 통폐합 가능성이 충분한 이유다.

실제 도심 공동화 현상(지가 상승이나 공해로 도심지역의 주거 기능이 나빠져 상주 인구가 감소하는 것)이 심해지고 있는 종로구나 중구 지역은 학교 통폐합이 꾸준히 거론된다. 서울 종로구에 있는 교동초(정원 117명)는 지난해 21명의 신입생을 받는데 그쳤다. 서울시 교육청 관계자는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일부 지역의 경우 (통폐합에 대한) 방향 제시는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통폐합을 실시할 경우 교육 환경을 반드시 보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흥초는 흥일초 학생들을 받기 위한 건물을 신설하는 과정에서 운동장 3분의 1가량이 줄었고 학생 1인당 부지 면적도 감소했다. 설현수 중앙대 교육학과 교수는 “통합 과정에서 교육 여건이 나빠진다면 구성원간의 화합이 더 어려워진다”며 “통합 후 더 낫거나 비슷한 교육 환경이 보장돼야 이후 과정이 순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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