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만에 공사 재개한 대조 1구역…'추가 분담금' 과제 남아

둔촌주공, 공사 6개월 중단에 '1인당 1억원 추가' 전례
새 조합장, 일반분양가 상승 전략…"평당 4000만 이상"
2026년 7월 입주 추진…"지연 시 지체보상금 청구할것"
  • 등록 2024-06-16 오후 5:42:55

    수정 2024-06-16 오후 7:10:37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서울 은평구 대조1구역 공사가 반년 만에 재개됐다. 공사 중단 장기화에 따른 적잖은 추가 공사비가 예상되면서 조합과 시공사의 원활한 협의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지난 1월 서울 은평구 대조1구역 재개발 정비사업장에 공사중단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조1구역 재건축 조합은 지난 11일 임시총회를 열고 조합장 등 새 집행부를 선출했다. 집행부가 안정적으로 구성되면 재착공한다는 입장이었던 현대건설은 다음날 공사를 재개했다.

대조1구역은 은평구 대조동 일대 11만2000㎡ 부지를 재개발해 지하 4층∼지상 25층, 28개동, 2451가구를 짓는 사업으로 은평구 정비 사업지 중 규모가 가장 크다. 2022년 착공했지만 집행부 공백 사태가 이어지면서 일반분양을 진행하지 못했고, 공사비 지급까지 거듭 미뤄져 결국 현대건설은 지난 1월 1일 공사를 전면 중단했다.

이번에 조합이 정상화되면서 조만간 일반분양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반년가량의 공사 중단에 따른 추가 공사비와 입주 시기 지연 문제를 둘러싼 조합과 시공사 양측의 협상은 쉽지 않은 과제로 남아있다.

앞서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현장은 조합과 시공사 간 갈등으로 6개월간 공사가 중단됐고 시공사는 1조원 가량의 추가 공사비를 청구했다. 1인당 1억원 이상의 추가 분담금을 떠안게 된 조합원들은 강하게 반발하며 사업이 또다시 멈출 뻔했지만, 공사비를 소폭 감액하고 협상은 극적으로 타결됐다.

이러한 전례를 고려한 듯 이번에 선출된 진재기 대조1구역 신임 조합장은 공사비의 세부 사항을 철저하게 검증하는 동시에 일반분양가를 평당 4000만원 이상으로 책정하겠다고 공약했다. 공사비 증액에 따른 조합원 부담을 일반분양가 상승으로 상쇄한다는 구상이다.

공약대로면 25평형 기준 분양가는 10억원을 상회하게 된다. 서둘러 일반분양을 완료해 자금을 조기 회수하고 싶은 시공사와 입장 차이가 발생할 수 있는 부분이다. 진 조합장은 “일대 부동산 관계자들과 협업해 사업지 입지를 종합적으로 평가해본 결과, 평당 시세가 4000만원을 넘긴 홍제 해링턴플레이스와 증산역 DMC센트럴자이보다 우리 사업지 점수가 더 높았다“고 말했다. GTX 2개 노선과 지하철 2개 노선이 지나는 ‘퀴드러플 역세권’에 녹번천 복원 등 여러 호재도 있어 평당 분양가가 4300만원에 수렴한다는 분석 결과도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또 “우리 사업은 재작년 본 공사를 계약할 때 공사비를 4600억에서 5800억으로 25% 가까이 올리면서도 공사비 검증을 받지 않았다”며 “한국 부동산원 공사비 검증을 받아 공사비 증액 협상 테이블에 올리고, 상호 신뢰 하에 협상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진 조합장은 공사 계약상 잔여 공기대로 오는 2026년 7월 입주를 추진하고, 입주가 지연될 경우 지체보상금을 청구해 조합원 분담금을 충당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건설업계 일각에서는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장기간 중단된 공사를 재개하는 과정에서 추가적인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일례로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공사는 6개월간 멈췄지만, 실제 준공 예정일은 16개월 뒤로 밀려났다.

이러한 지적에 진 조합장은 “조합에서 공식적으로 공기를 연장한 적 없으므로 시공사는 25개월의 잔여 공기를 준수할 계약상 의무가 여전하다”며 “우리 단지는 25층 동이 6개밖에 안 되고 나머지는 9층~14층 등 저층이라 1달에 1층을 올린다고 가정해도 시간은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현대건설은 “앞으로 신임 조합장과 공사비 협상, 마감재 결정, 조합원 및 일반분양 등의 사업추진을 원활하게 협의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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