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의 설득으로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하게 됐다고 밝혔다.
24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한 박 위원장은 선거 이후 이 고문에게 전화를 받았다며 비하인드를 전했다.
그는 “처음에는 비대위원장 이야기를 꺼내시지는 않았다. 그런데 비대위원이나 다른 일들을 같이해 봤으면 좋겠다고 제안을 주셨는데 다음날 비대위원장직을 맡아주면 좋겠다고 말씀을 하셨다”고 밝혔다.
|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
|
이어 처음엔 이 고문의 제안을 거절했다고 밝힌 박 위원장은 “너무 무거운 자리지 않나. 제가 정치를 해본 것도 아니고 활동가이자 기자로서 살아왔고 이런 내부의 경험이 없다 보니까 ‘그 자리가 저한테 맞나’라는 그런 고민이 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러 고민들 때문에 거절을 수차례 했었는데 후보께서 또 워낙 말씀을 잘하시지 않나. 그래서 해야 한다고, 해줬으면 좋겠다고 거의 1시간 정도 말씀을 하셔서 거절을 할 수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 (사진=연합뉴스) |
|
반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집무실을 용산 국방부로 이전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에 대해선 “대통령 당선인으로서 무엇보다 우선시 되어야 할 부분인가라고 물었을 때 저는 그렇지 않다고 본다”고 상반된 입장을 드러냈다.
박 위원장은 “당장 중요한 일들이 너무 많다. 코로나19로 피해받은 소상공인 분들도 계시고 화재 현장에서 피해를 입으신 이재민 분들도 계신데 어떤 국가적인 보상을 하는 게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라며 “용산 이전을 가지고 대선 이후부터 계속 그게 모든 이슈를 잡아먹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문 대통령을 언급한 박 위원장은 “역대 대통령과 전 대통령과 만남을 할 때 이렇게까지 오래 걸린 적은 없다고 저도 알고 있다”며 “그래서 두 분이 좀 얼른 회동을 가지셔야 할 텐데 그 과정들이 시작부터 좀 삐끗하는 것 같아서 고민을 해야 할 지점이 아닌가 싶은 마음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