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사태 후 尹지지율 13%까지 추락[한국갤럽]

지지율 취임 후 최저치…부정평가 비율은 최고치 경신
'태블릿 PC 폭로' 직후 朴지지율 흐름과 유사
  • 등록 2024-12-06 오전 10:22:00

    수정 2024-12-06 오후 1:10:50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비상계엄 사태 후 윤석열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 10% 초반대까지 하락했다. 국회 탄핵 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여당 의원들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긴급 대국민 특별 담화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3~5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평가 비율은 16%였다. 지난주보다 3%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취임 후 가장 낮은 지지율이다. 부정평가는 72%에서 75%로 오르며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료=한국갤럽)


특히 비상계엄 사태 이후인 4~5일 윤 대통령 지지율은 13%까지 하락했다. 윤 대통령은 3일 밤 반국가세력을 척결하겠다며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1987년 민주화 이후 첫 계엄 선포였다. 이에 국회가 4일 새벽 1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하면서 같은 날 새벽 4시 반 비상계엄은 해제했다.

야당은 윤 대통령이 위헌적 비상계엄을 선포했다며 내란죄 등을 이유로 7일 오후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국회 본회의 표결에 부칠 계획이다. 비상계엄 사태 후 민심이 차갑게 식어가면서 탄핵소추안 표결에서 여당 고심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갤럽은 이 같은 지지율 흐름이 국정농단 사태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율과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의 국정 개입 의혹이 확산하던 2016년 10월 넷째 주(조사일 10월 25~27일) 박 전 대통령 지지율은 17%였다. 박 전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를 한 후(26~27일)엔 지지율이 14%로 더욱 하락했다.

윤 대통령 국정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들은 ‘경제·민생·물가’(19%), ‘비상계엄 사태’(16%), ‘전반적으로 잘못한다’(8%) 등을 이유로 들었다. 갤럽은 “발생 시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가장 주목되는 사안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 국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이유론 외교(32%)가 가장 많이 꼽혔다.

현행 대통령제 헌법을 개정할 필요성엔 응답자 51%가 동의했고 38%는 동의하지 않았다. 개헌 방향을 묻는 문항엔 4년 중임 대통령 중심제를 꼽은 응답자가 46%로 가장 많았고 의원 내각제(18%)와 분권형 대통령제(14%)가 그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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