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도 ‘서비스’ 산업 커진다…LG엔솔, BMS로 ‘캐즘’ 돌파

18일 전기차 배터리 서비스 산업 포럼
배터리 ‘생애주기 전반’ 관리 중요성↑
정부-업계 ‘민·관 공동 협의체’ 첫 출범
8대 유망 모델 선정…서비스 본격 발굴
  • 등록 2024-06-18 오후 4:38:31

    수정 2024-06-18 오후 4:38:31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기존 내연기관차로 치면 주유소·정비소 등과 같이 전기차 배터리와 연계한 각종 서비스 산업 규모가 본격적으로 커질 전망이다. 내연기관차와 다른 점은 전기차 운행 데이터만 가지고도 배터리 성능을 예측하는 등 서비스 종류가 더 다양해지고 고도화된다는 것이다. 다 쓴 배터리를 갈아 끼우거나 재사용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업계는 서비스와 플랫폼 융합을 통해 시장을 선점하고 전기차 시장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돌파에 나선단 계획이다.

한국배터리산업협회와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는 1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전기차 배터리 서비스 산업 육성을 위한 비즈니스 포럼’을 공동 개최했다. 전기차 배터리 서비스는 배터리가 전기차에 탑재된 이후부터 충전, 정비·교체, 탈거·운송, 재제조·재사용·재활용까지 생애주기 전반에 걸쳐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각종 서비스를 말한다.

김주영 LG에너지솔루션 서비스사업모델팀장이 1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전기차 배터리 서비스 산업 육성을 위한 비즈니스 포럼’에서 자사 서비스를 발표하고 있다.(사진=김은경 기자)
전기차 안전 담보하는 ‘배터리 성능 진단’ 뜬다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이다. BMS는 전류와 전압, 온도 등 다양한 배터리 관련 데이터를 활용해 제품이 최적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고 만약의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사전에 감지·조치하는 등 정교한 배터리 사용을 가능하게 해준다.

업계는 소비자가 전기차 구매를 주저하는 요인으로 부족한 충전 인프라와 안전성 등을 꼽는다. 만약 배터리 성능 진단 서비스가 전기차 안전성을 담보해 주고 배터리 구독·교체, 이동식 충전까지 가능해지면 전기차 보급화를 더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배터리 업계가 서비스형 배터리(BaaS) 사업 진출을 가속하는 이유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김주영 LG에너지솔루션 서비스사업모델팀장은 회사의 BaaS 사업 현황을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제조하는 배터리가 하드웨어라면 BaaS는 내장되는 소프트웨어 플랫폼 영역으로 이해할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 대표 서비스는 ‘B-라이프케어’다. 사용자들에게 개인별 운행·충전 습관을 분석해 주고 배터리 스트레스 관리 점수 등의 정보도 제공한다. 2021년 시작한 B-라이프케어는 약 3년 만에 누적 이용자 2만명을 넘어섰다. 전기 이륜차 서비스는 사내 독립기업(CIC) 쿠루(KooRoo)에서 진행 중이다. 쿠루의 전기 이륜차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BSS)은 서울 시내를 중심으로 200여대가 보급돼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서비스형 배터리(BaaS) ‘B-라이프케어(Lifecare)’.(사진=LG에너지솔루션)
업계 “이력관리시스템 구축 예산 확보 절실”

LG에너지솔루션은 다양한 업계와 협업을 통한 배터리 서비스 산업 성장 기회가 무궁무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예컨대 전기차 리스 업체와 협업해 배터리 잔존 성능 유지를 돕고 이용자는 절감된 리스료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식의 협업이 가능하다.

차량 운행 데이터를 분석하는 ‘커넥티비티 서비스’를 통해 현대자동차 등 글로벌 완성차 업계와 시너지도 창출할 수 있다. 중고차 업계와도 협력 기회가 열려 있다. 김 팀장은 “중고 전기차 매매 시 소비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배터리 상태와 성능일 것”이라며 “성능 평가를 통해 중고 전기차를 안심하고 살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에는 △피엠그로우 △민테크 △티비유 △브이피피랩 △피트인 △포엔 △이앰피에스 △현대글로비스 △현대캐피탈 등이 참가해 배터리 구독·교체 솔루션 등 자사 배터리 서비스를 소개했다.

최종서 한국배터리산업협회 총괄본부장은 “전기차 배터리 서비스 산업이 전기차 캐즘을 극복하는 단초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산업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업계에서 정부에 건의한 ‘사용후 배터리 통합·관리 체계안’의 조속한 입법과 함께 이력관리시스템 구축을 위한 예산 확보가 절실하다”고 했다.

업계 요청에 정부도 배터리 서비스 시장 개화와 맞물려 본격적인 산업 육성에 나서기로 했다. 이날 포럼 후 이어진 ‘전기차 배터리 서비스 산업 육성 간담회’에서 산업통상자원부·국토교통부·환경부 등 3개 부처와 업계가 함께하는 ‘민·관 공동 협의체’가 공식 출범했다. 정부와 업계는 8대 유망 모델을 포함한 전기차 배터리 서비스산업 육성을 위해 협력할 예정이다.

8대 모델은 △전기차 배터리 성능 진단 △전기차 및 전기 이륜차 배터리 구독·교체 서비스 △탄소 크레딧 거래 서비스 △재제조 배터리 진단 및 평가 서비스 △이동형 충전 서비스 △전력 거래 플랫폼 서비스 △배터리 회수·운송·보관 등 로지스틱스 서비스 △금융 서비스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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