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AI 작가에 '베팅'…이미지 생성형 AI에 빠진 VC

이미지 생성형 AI 시장 투자금 2배 늘어나
글로벌 스타트업, 시리즈 라운드 대거 마무리
국내 VC도 관심 가지고 스타트업에 속속 투자
  • 등록 2024-06-18 오후 8:06:13

    수정 2024-06-18 오후 8:06:13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어쩜 저렇게 닮은 아역을 구했을까?” 서울우유 광고를 본 사람들이 품는 의문이다. 광고에는 배우 박은빈과 아역 3명이 나오는데 4명의 외모가 무척 닮았다. 알고 보니 닮은 아역을 구해 출연시킨 게 아니라 인공지능(AI) 기술로 광고 속 배우의 성장 과정을 구현한 것이다.

AI 딥러닝을 적용한 딥페이크 기술이 영화·광고계에서 본격 활약하면서 사진이나 그림, 영상 등을 만들어주는 이미지 생성형 AI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글로벌 투자은행(IB) 업계의 반응이 뜨겁다. 올해 1분기 글로벌 벤처캐피털(VC)들이 해당 분야 스타트업에 투자한 금액은 지난 4분기와 비교했을 때 두 배 가까이 늘었을 정도다. 국내 VC들도 투자를 늘리는 추세라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서울우유 CF 갈무리)
18일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이미지 생성형 AI에 대한 VC들의 투자가 지난해 4분기 2억 1270만달러(약 2938억원)에서 올해 1분기 4억 270만달러(약 5563억원)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미지 생성형 AI에 대한 IB 업계의 관심은 글로벌 곳곳의 이미지 생성형 AI 기업들이 올해 1분기 줄줄이 시리즈A와 B 라운드를 마무리한데서 알 수 있다. 일례로 AI 비디오 생성 플랫폼인 타부스는 지난 3월 스케일 벤처 파트너스 주도로 열린 시리즈A 라운드에서 1800만달러(약 249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타부스는 이용자가 텍스트를 입력하면 비디오를 제작해주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 이번 투자를 통해 은행, 부동산, 자동차, 의료 분야로 활용처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2월에는 프랑스 AI 사진 편집 어플 포토룸이 4300만달러(약 594억원) 규모에 달하는 시리즈B 투자를, 1월에는 그래픽 디자인용 AI 도구 개발사 키틀이 3600만달러(약 497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국내 VC가 대거 투자 행렬에 합류한 사례도 주목받고 있다. 이스라엘 AI 스타트업 브리아는 시리즈 A 라운드에서 2400만달러(약 332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했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기반을 둔 GFT벤처스, 인텔캐피탈, 앙트레캐피탈이 공동 주도했다. 국내에서는 삼성넥스트, 미래에셋벤처투자,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등이 참여했다.

이처럼 이미지 생성형 AI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은 국내에서도 커지는 추세다. 예컨대 엔엑스엔랩스는 최근 네이버 D2SF, KB인베스트먼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엔엑스엔랩스는 이커머스 영역에서 가상 피팅, 가상 모델 제작에 활용 가능한 이미지 생성 AI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국내 기업이 글로벌 VC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사례도 생겨나고 있다. 최근 이미지 생성형 AI 기술을 통해 웹툰 제작하는 라이언로켓은 미국의 딥테크 전문 투자회사인 밀레니엄 뉴 호라이즌스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라이언로켓은 이번 투자로 글로벌 웹툰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전까지 텍스트 생성형 AI에 투자하는 사례가 많았지만, 앞으로 이미지 생성형 AI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해당 분야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 VC 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지 생성을 위해 많은 일손이 필요했던 광고디자인 업계에서 해당 스타트업의 기술을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며 “투자 대비 적은 비용으로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이미지 생성형 AI 기술은 데이터 양 자체보다도 실제 목적에 맞는 데이터의 효과적인 선별과 학습, 그리고 경제성을 갖춘 생성 모델 설계가 더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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