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에게 선택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국민의힘은 4일 6·1 보궐선거 공천 작업을 이번 주말까지 마무리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경기 분당갑 출마설을 둘러싼 안 위원장의 입장도 이주 내 공개될 예정이다. 다만 당내 이견이 노출된 전략공천에 관해선 논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 안철수 20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위원장이 4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사진=인수위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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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의 국회의원직 사퇴로 공석이 된 분당갑 보궐선거에 안 위원장이 출마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있다. 안 위원장은 일찌감치 윤석열 정부 1기 내각에 참여하지 않고 당으로 복귀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다. 차기 당권을 노린다면 원내 입성해 지지 기반을 다지는 것도 방법인 만큼 관측에 점차 힘이 실리고 있다. 안 위원장이 설립한 ‘안랩’ 본사가 지역구에 소재해 명분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군불 때던 출마설에 기름을 부은 건 ‘윤심’(尹心)이었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이 지난 1일 안 위원장을 만나 분당갑 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의중이 ‘안철수 차출론’에 있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국민의힘 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회가 이날 이주 후보자를 추가 공모하기로 한 것도 안 위원장에게 길을 터주기 위해서라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안 위원장은 지난 3일이 마감일이었던 재·보궐선거 공천에 신청서를 내지 않았다.
다만 전략공천을 두고는 당내 의견이 분분한 모습이다. 이준석 대표는 안 위원장의 의견 표명이 우선이라는 대전제 위에 선거 관련 원칙론을 내세워왔다. 다만 “꽃가마를 태워줄 수 없다”며 경선 참여를 역설하던 과거에 비하면 최근 입장에는 다소 온도 차가 생겼다. 그는 이날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을 만나 “특정 지역과 결부해서 얘기하는 것은 아니다. 자꾸 관심이 가는 인물과 결부해서 생각하다 보니 이런 저런 말이 나오는 것 같다”면서도 “시일 상의 문제로 모든 지역에서 경선을 하진 못 할 수도 있다는 건 제가 예고했던 부분이다. 전략공천 활용 가능성이 있다고 분명히 말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르면 다른 모든 후보자들을 포함해 안 위원장이 전략공천될 가능성도 열려 있는 셈이다.
|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대통령직인수위원회 첫 당정협의에서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사진=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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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안 위원장이 험지인 인천 계양을에 나서야 한다는 주문도 나온다. 이 지역구는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선을 한 곳이자, 이번엔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상임고문의 차출설이 도는 곳이다. 김기현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전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안 위원장 같은 분들은 큰 지도자로서 역할을 해주시면 좋겠다”면서 “우리 당의 지지 외연을 확장하고 중도를 넓히기 위해 험지 같은 곳에 나가서 출마해 이겨주시면 얼마나 좋겠느냐”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여전히 관련 언급을 삼가고 있다. 그는 이날 오후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 앞에서 ‘분당갑 출마를 고민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지금 다른 말씀 드릴 상황이 아니다”라며 즉답을 피했다. 안 위원장은 지난 3일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 발표를 끝으로 사실상 인수위원장 업무를 마무리한 상태다. 인수위는 오는 6일 해단식을 열고 공식적으로 업무 종료를 선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