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궐 출마? 지역은?…안철수·이재명 거취 설왕설래

6·1 보궐 선거 7곳 확정
성남 분당갑, 인천 계양을 초미 관심사
안철수, 성남 분당갑 출마설에 `전략공천` 관측도 제기
安측 "특별한 입장 변화 없어…모든 가능성 열려"
李, 수사당국 압박 강화에 출마 고심…인천 계양을 거론
  • 등록 2022-05-02 오후 4:24:46

    수정 2022-05-02 오후 9:11:53

[이데일리 이성기 권오석 김보겸 기자] 6·1 지방선거 여야 대진표가 확정된 가운데, 같은 날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 선거 출마자 면면에도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방선거와 동시에 실시되는 보궐 선거구는 대구 수성을(홍준표), 인천 계양을(송영길), 경기 성남 분당갑(김은혜), 강원 원주갑(이광재), 충남 보령 서천(김태흠), 경남 창원 의창(박완수), 제주 제주을(오영훈) 등 총 7곳이다.

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원회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이 가운데 단연 주목을 받는 곳은 성남 분당갑과 인천 계양을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본인들의 의지와는 별개로 성남 분당갑에는 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이, 인천 계양을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의 출마 가능성이 끊이지 않고 있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생각해본 적 없다”며 출마 가능성에 선을 그었던 안 위원장 의중이 최근 성남 분당갑 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도 안 위원장에게 보선 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위 관계자는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에서 취재진과 만나 안 위원장 `차출설`에 “(안 위원장이)경기도 선거를 돕겠다는 의지를 오래 전에 천명했지만 무슨 직을 맡아 무엇을 해야겠다는 고민은 없었다”면서 “(이제)그런 고민을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실제 출마 가능성이 남아 있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고민이라는 건 경기지사 선거를 지원하겠다, 지방선거 승패가 걸린 지역이라 열심히 돕겠단 생각”이라면서 “본인이 직접 나가는 것을 포함해 효율적인 지원 방식이 필요한 건지 고민하겠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안 위원장 측은 “(출마 여부와 관련)특별한 입장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출마로 이어질 경우 윤 당선인 특보를 지낸 박민식 전 의원과 당내 경선에서 맞붙을 전망이다. 일각에서 `전략 공천`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국민의힘 측은 부인했다.

정치 행보 재개와는 당분간 거리를 둘 것이란 관측이 많았던 이재명 고문 역시 출마하는 방향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수사당국이 이 고문을 향한 압박의 강도를 높이고 있는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성남 FC 후원금 의혹`을 수사해 온 경찰은 이날 성남시청에 대해 전격 압수수색에 나섰다. 경찰이 성남 FC 후원금 의혹 관련해 성남시청을 압수수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이 고문의 아내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 경기도청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성남시청 압수수색까지 나서면서 이 고문 관련 각종 의혹 사건이 잇따라 강제수사로 전환하고 있는 모양새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이미 문제없는 것으로 결론 내고 불송치 결정까지 내렸으면서 뒤늦게 압수수색 쇼를 벌이는데 대해서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이재명 상임고문 망신주기인가, 아니라면 소문으로만 떠돌던 이재명 사법 살인의 신호탄을 쏘려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망신주기도 묵과할 수 없지만, 사법 살인으로 `검찰 공화국`의 서막을 열려고 한다면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정치권 관계자는 “지방선거를 측면 지원하고 8월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방향이 유력했지만, 이 고문의 의지와 상관 없이 보궐 선거 출마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 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지난달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에 참석한 뒤 당사를 떠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출마한다면 대선 당시 윤석열 당선인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뒤진 성남 분당갑 보다는 인천 계양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연고는 없지만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곳인 만큼, 안정적인 원내 입성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만, 자신의 출마를 위해 서울시장 도전에 나선 송영길 전 대표와 거래를 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당내 의견은 엇갈린다.

서울시장 후보인 송 전 대표는 “대선 때 1600만표 이상의 국민 마음을 얻었던 만큼, 이번 보궐 선거나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승리를 위해 같이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경기지사 후보인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는 “국민이나 당에서 큰 역할을 요청한다면 그 때 고민할 사항”이라며 “지금은 출마 여부 판단 및 결정을 내리기는 좀 어려운 일”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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