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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안우진(23·키움 히어로즈)의 KIA전 투구 분석표에는 새 구종이 추가됐다. 포크볼 2개다. 전형적인 강속구형 투수인 그는 그간 주 무기인 포심 패스트볼의 구위를 기반으로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의 브레이킹 볼로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아왔다. 포크볼을 던지는 건 아마추어와 프로를 통틀어도 전례가 없었다.
안우진은 “포크볼은 공이 홈플레이트로 떨어져도 타자들이 스윙을 하더라. 내가 던지면 편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장타력이 있는 좌타자를 상대로 볼카운트가 유리할 때 시도해보면 어떨까 생각하며 경기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최근 안우진을 상징하는 수식어는 ‘160㎞’였다. 지난 23일 대구 삼성전 선발 등판해 8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는데, 마지막 이닝에 전광판 최고 구속이 160㎞까지 찍힌 것이다. 역대 KBO리그를 봐도 파이어볼러로 불렸던 외인 투수 몇 명만 기록한 수치다. 토종 투수들에게는 ‘꿈의 구속’으로 불릴 정도였다.
안우진의 포크볼은 ‘토종 에이스’를 향한 진화의 시작이다. 그는 ”장타를 칠 수 있는 타자에게 느린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리면 홈런이 많이 나온다“며 “한 가지 구종을 늘리면 좋겠지만 아직 더 연습해야 제대로 추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