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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났습니다]허구연 총재 "나는 야당도, 여당도 아닌 야구당"

  • 등록 2022-05-13 오전 12:00:00

    수정 2022-05-13 오전 2:38:17

이데일리와 단독인터뷰를 갖는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 사진=이영훈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허구연 KBO총재는 해설위원 시절부터 ‘마당발’로 유명하다. 한국 야구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면 누구라도 찾아가 만난다.

특히 야구 인프라와 관련해 실질적인 칼자루를 쥐고 있는 지방자치단체장들과 끊임없이 만나 의견을 나눈다. 이미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을 야구장에서 만나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 KBO 총재 임기 동안 프로야구 1, 2군 구장이 있는 전국 시도 단체장을 모두 만나겠다는 것이 그의 목표다.

KBO 총재가 정치인을 만나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특히 최근 들어 기업인들이 총재직을 맡으면서는 그런 현상은 더욱 뚜렷해졌다. 자칫 ‘정경유착’ 오해를 받을 수도 있어서다. 정치인들이 KBO 총재와 만나는 것을 의도적으로 꺼리는 경우도 많았다.

허구연 총재는 다르다. 일단 그는 정치적으로 자유롭다. 30년 넘게 한국을 대표하는 야구 해설위원으로 이름을 날렸지만 정치적인 소신이나 의도를 밝힌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한눈팔지 않고 야구만 바라보고 70평생을 걸어왔다.

허구연 총재가 프로야구 40년 역사상 최초의 ‘야구인 출신 KBO 총재’가 될 수 있었던 것도 투명하고 뚜렷하게 걸어온 삶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자연인 허구연’에서 ‘총재 허구연’이 됐지만 야구를 생각하는 마음은 그대로다. 허구연 총재는 야구계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효자손’을 자처하고 있다,

허구연 총재는 “내가 할 일은 야구계가 원하는 것을 잘 듣고 그것을 필요한 곳에 대신 전달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허구연 총재는 “한국 야구는 대기업들이 구단을 소유하고 있다 보니 정작 정부나 지자체에 뭔가 필요한 것을 요구할 수 없는 환경”이라며 “구단들이 연고 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있지만 정작 지자체에 접촉하는 것이 의외로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내가 중간에 나서는 것이다. 난 여당, 야당과 상관없는 그냥 야구당이다”며 “정치인들도 내가 정치적 의도가 전혀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자체장들을 만나서 거창한 얘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이런 것까지 얘기해도 되나’ 싶을 정도의 세세한 얘기까지 털어놓는다. 최근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나서는 ‘잠실구장 경기가 끝난 뒤 주차 대행업체가 비용을 이유로 차량 게이트를 모두 열지 않아 팬들이 귀가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그 얘기를 전해듣고 곧바로 시정조치를 지시하기도 했다.

지난 4월 1일에는 프로야구 정규시즌 공식 개막전 참석을 위해 창원을 방문했다. 마침 창원NC파크 잔디에 문제가 생겼는데 건설사가 하자보수를 거부한다는 NC 구단의 하소연을 접했다. 마침 당시 창원시장은 외유 중이었다. 허구연 총재는 담당 국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원만한 처리를 요청했고 곧바로 창원시가 조치에 나섰다. 허구연 총재가 자문대사로서 창원NC파크의 설계부터 완공까지 깊이 관여했고 시 담당자들과도 꾸준히 소통을 해왔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허구연 총재는 “한국 야구가 발전하기 위해선 결국 지자체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야구가 지역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릴 수 있다면 언제든 지자체장을 만나 설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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