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한국 스포츠 미래 밝힌 10대 스타들

  • 등록 2021-08-09 오전 5:00:00

    수정 2021-08-09 오전 5:00:00

한국 양궁 남자대표팀 막내 김제덕이 26일 일본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 도쿄올림픽 남자 단체전 4강전에서 일본을 꺾은 뒤 펄쩍 뛰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서정이 1일 일본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기계체조 여자 도마에서 한국 체조 사상 처음으로 메달을 딴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신 덕분에 행복하게 수영했어요.”

2020 도쿄올림픽에서 새 기록을 쏟아내며 ‘한국 수영의 희망’으로 떠오른 황선우(18·서울체고)는 지난 1일 귀국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고교 3학년인 황선우는 개인 경영으로는 생애 첫 올림픽에 출전해 전 세계의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자신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비록 메달을 획득하지는 못했지만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며 한국 수영의 미래를 밝혔다.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한국 스포츠는 ‘10대 돌풍’이 뜨거웠다. ‘파이팅 소년’ 김제덕(17·경북일고)은 양궁 2관왕에 등극하며 역대 최연소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여자체조 도마에서 동메달을 딴 여서정(19·수원시청)은 한국의 여자체조 최초 메달리스트 겸 ‘최초의 부녀 메달리스트’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수영 황선우를 비롯해 탁구 신유빈(17·대한항공), 배드민턴 안세영(19·삼성생명), 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18·신정고) 등도 이번 올림픽에서 10대 열풍을 이끈 주역들이다.

이들은 처음 출전한 올림픽에서 주눅들지 않았다. 승패에 연연하지 않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해 씩씩하게 임하면서 그 순간을 즐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심지어 이들은 경기 전후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SNS 등을 통해 솔직하게 밝혔다. SNS 소통에 익숙한 요즘 세대의 특징을 그대로 보여줬다. 악플이라는 부작용도 있었지만 국민들도 SNS를 통해 이 선수들에게 관심과 응원을 보냈다.

물론 양궁 등 일부 종목을 제외하면 아직 세계 정상과 경쟁하기에는 힘이 부친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경험과 자신감이라는 선물을 축적했다. 단체전 탈락 후 눈물을 흘렸던 신유빈은 “많은 선수들과 상대한 게 앞으로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며 “도쿄올림픽을 경험 삼아 앞으로 더 좋은 경기를 펼치도록 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이번 대회에서 메달권 경쟁력을 보인 23세 이하 한국 선수는 20명이었다. 10대로 폭을 좁혀도 11명이 메달권 경쟁력을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젊은 유망주들이 기존 인기종목, 메달권 종목을 넘어 다양하게 포진돼 있다는 것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신치용 진천선수촌장은 “2012년 런던 대회 이후 한국 스포츠가 내리막을 타고 있지만 어린 선수들이 가능성을 보여준 만큼 다시 상승세를 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10대 선수들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 단순히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서만이 아니다. 올림픽은 갈수록 젊어지려고 노력한다. 이번 도쿄올림픽에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스케이트보딩의 경우 금메달 4명 가운데 3명이 10대 초중반 선수였다. 역시 첫 정식종목이 된 스포츠클라이밍도 출전 선수 상당수가 10대들이었다.

3년 뒤로 다가온 2024년 파리 올림픽에는 브레이크댄스 같은 신개념 종목도 들어온다. ‘젊은 종목’에 대한 준비를 더욱 철저히 해야 한다는 게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 스포츠가 확인한 숙제 중 하나다.
‘한국 수영의 미래’ 황선우가 29일 오전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수영 남자 100m 자유형 결승전에서 출발신호와 동시에 힘차게 다이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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