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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만한 아우 있다? 없다? '해적:도깨비 깃발'[박미애의 씨네룩]

씨네LOOK…'해적:도깨비 깃발'
'스파이더맨:노웨이홈' 흥행 돌풍…프랜차이즈 영화 부상
866만명 동원한 '해적:바다로 간 산적'의 속편
제목만 잇고 인물·서사 다 바꿔
  • 등록 2022-01-26 오전 7:00:00

    수정 2022-01-26 오전 7:00:00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 설 대목을 앞두고 ‘해적:도깨비 깃발’과 ‘킹메이커’ 두 편의 한국영화 기대작 26일 나란히 출격한다. 지난 여름 이후 한국영화는 외화에 밀려 힘겹게 명맥을 잇고 있는 터라 두 영화의 개봉에 걸린 기대가 자못 크다.

지난해 연말부터 지금까지 영화계 화두는 ‘스파이더맨:노 웨이 홈’의 흥행 돌풍이다. ‘스파이더맨:노 웨이 홈’은 300만 관객도 동원하기 힘든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에 700만 관객을 돌파한 첫 영화로 주목을 받고 있다.

‘스파이더맨:노 웨이 홈’의 흥행은 팬덤에 있었다. 마블영화 세계관(MCU)의 출발점이 된 ‘아이언맨’(2008)부터 혹은 그보다 이전인 ‘스파이더맨’(2002)부터 다져진 팬덤이 영화를 떠받친 힘이 됐다. 팬덤은 원작의 세계관과 캐릭터를 차용하는 프랜차이즈 영화로 지속됐다. 이는 안정적 흥행을 바라는 할리우드에서 선호하는 제작 방식이 됐다.

국내에서도 프랜차이즈 영화들이 숱하게 나왔다. 상당수가 원작의 인기에 의존한 안이한 기획과 서사로 ‘형 만한 아우 없다’는 평가를 들으며 프랜차이즈 영화는 성공하기 힘들다는 인식만 키웠다.

그러다가 ‘신과함께’ 시리즈의 쌍천만 흥행이 프랜차이즈 영화를 재고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신과함께’ 시리즈의 흥행으로 한동안 속편 및 드라마 제작에 대한 논의가 활발했다. 프랜차이즈 시스템은 좁은 내수시장과 늘어나는 제작비로 인한 제작 여건을 개선할 대안책으로도 부상했다.

OTT 플랫폼이 급부상한 것도 프랜차이즈를 선호하는 하나의 이유다. 구독자 모델인 OTT 플랫폼은 이용자를 지속하는 것이 사업의 핵심이기 때문에 프랜차이즈 또는 시리즈 형태의 작품을 선호한다. ‘스파이더맨:노 웨이 홈’이 개봉 무렵 ‘스파이더맨’ 관련 영화들에 대한 관심을 높이며 해당 영화들이 OTT 플랫폼에서 인기를 끌었고, ‘어벤져스:엔드게임’ 때도 유사한 현상을 빚었다. 국내 OTT 티빙은 투자의 절반 이상을 프랜차이즈IP 육성에 집중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해적:도깨비 깃발’은 프랜차이즈 영화다. 2014년 866만 관객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한 ‘해적:바다로 간 산적’의 속편이다. 원작의 흥행에 기인한 기대감 탓인지 배로 높은 예매율로 경쟁작을 앞서며 흥행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해적:도깨비 깃발’은 ‘해적’의 제목을 잇지만 캐릭터도 이야기도 ‘해적:바다로 간 산적’과 연속성을 갖지 않는 사실상 독립된 작품이다. 성공한 작품의 인지도를 가져가되 새로운 인물과 서사로 원작의 명성에 갇히지 않겠다는 전략도 읽힌다. 그것이 영화에 득이 될지 실이 될지는 관객이 판단할 몫이다.

‘해적:도깨비 깃발’은 인물보다 보물찾기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게 ‘해적:바다로 간 산적’과의 차별화된 지점이다. 예측할 수 없는 위험이 도사리는 바다를 배경으로 인물들이 펼치는 모험이 짜릿하다. 박진감 넘치는 음악과 몰아치는 후반부의 전투신은 이 영화의 가장 큰 볼거리다.

별점 ★★★☆(★ 5개 만점, ☆ 1개 반점). 감독 김정훈. 러닝타임 125분.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개봉 1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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