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다는 사실부터 그렇다. 나토는 이번에 우리나라와 일본·호주·뉴질랜드 등 4개 아시아·태평양 국가 정상을 초청했다. 나토가 역내 안보 강화라는 기존 목적 외에 중국 세력 확장 견제도 추구하겠다는 신호다. 이는 우리에게 이중의 외교 과제를 안기고 있다. 한편으로 미국 등 서방이 주도하는 자유민주주의 기반 국제질서 개편에 보다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하는 동시에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 국익을 위해 미국과 중국 간 갈등 속에서도 동아시아 지역의 평화와 경제 교류를 촉진해야 하는 것이다. 윤 대통령의 나토 외교는 서로 조화시키기 쉽지 않은 이 두 가지 과제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찾아야 한다.
윤 대통령은 이번에 취임 후 처음으로 다자외교 무대에 나선 셈이다. 그런 만큼 국제사회에 정부의 새로운 외교 노선을 분명히 알리고 성숙된 외교 역량을 보여주면서 국익을 최대한 챙기는 성과를 내기를 기대한다. 이번에 한일 정상회담은 무산됐지만 한미일 정상회담이 열린다고 하니 여기에서도 공조 강화 등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