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윤 대통령의 첫 다자외교, 의미 큰 만큼 성과 있기를

  • 등록 2022-06-28 오전 5:00:00

    수정 2022-06-28 오전 5:00:00

윤석열 대통령이 오늘부터 사흘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취임 후 첫 해외 외교활동을 펼친다. 29~30일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것이 주된 일정이지만 사이사이 양자 정상회담과 현지 경제인 간담회 등도 소화할 예정이다. 이번 윤 대통령의 나토 외교는 여러모로 큰 의미가 있다.

우리나라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다는 사실부터 그렇다. 나토는 이번에 우리나라와 일본·호주·뉴질랜드 등 4개 아시아·태평양 국가 정상을 초청했다. 나토가 역내 안보 강화라는 기존 목적 외에 중국 세력 확장 견제도 추구하겠다는 신호다. 이는 우리에게 이중의 외교 과제를 안기고 있다. 한편으로 미국 등 서방이 주도하는 자유민주주의 기반 국제질서 개편에 보다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하는 동시에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 국익을 위해 미국과 중국 간 갈등 속에서도 동아시아 지역의 평화와 경제 교류를 촉진해야 하는 것이다. 윤 대통령의 나토 외교는 서로 조화시키기 쉽지 않은 이 두 가지 과제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찾아야 한다.

이번 나토 정상회의가 세계적으로 첨단기술 공유와 전략물자 수급의 블록화가 갈수록 두드러지는 상황에서 열린다는 점도 주목된다. 나토는 이런 추세와 관련된 분야에서 역내 국가에는 물론이고 우리나라와 같은 역외 국가에까지 영향을 미칠 기준 설정을 도모할 수 있다.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특수한 지정학적 여건과 서방의 보편적 규범 사이에서 기회는 극대화하고 불이익은 최소화하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윤 대통령의 이번 외교활동에서의 실질적 성과는 나토 정상회의보다 10여건으로 예정된 양자 정상회담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다. 반도체, 인공지능, 전기차, 원자력발전 등에 관한 의제가 양자 정상회담의 테이블에 오른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이번에 취임 후 처음으로 다자외교 무대에 나선 셈이다. 그런 만큼 국제사회에 정부의 새로운 외교 노선을 분명히 알리고 성숙된 외교 역량을 보여주면서 국익을 최대한 챙기는 성과를 내기를 기대한다. 이번에 한일 정상회담은 무산됐지만 한미일 정상회담이 열린다고 하니 여기에서도 공조 강화 등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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