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서 압도적 시장점유율을 보유한 국내 1위 업체지만 ESG와 B2B라는 ‘양 날개’를 강화한다면 충분히 추가적인 밸류업(가치상향)이 가능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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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JKL파트너스는 크린토피아 인수를 위한 실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매각 대상은 최대주주인 이범택 회장과 특수관계인 지분 100%다. 거래금액은 1000억원 중후반대로 알려졌다.
크린토피아는 경쟁 입찰 대신 인수 의지가 뚜렷했던 JKL파트너스와 개별 협상으로 매각을 진행해 왔다. 실사를 마치고 이르면 3분기 안에 관련 협상이 최종 마무리될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크린토피아는 국내 1위의 세탁서비스 기업이다. 지난해 기준 전국 135개 지사와 약 3000개의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847억원, 영업이익은 92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실적 면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크린토피아의 시장점유율도 80%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92년 경기 성남에서 출발한 크린토피아는 가맹점에서 수거한 세탁물을 전국 지사의 자체 세탁공장에서 처리해 다시 배송하는 시스템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업계에 따르면 JKL파트너스는 크린토피아를 인수하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색채를 입혀 기업가치를 높이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최근 세탁 산업에서 가장 큰 화두가 세제에 따른 환경오염인데, 친환경 세제 사용과 공정 등을 ESG 관점에서 정비하면 이 부분을 더욱 강조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세탁업 자체가 기본적으로 ESG 요소가 적지 않다”며 “세탁에 쓰이는 세제 등은 그런 요소를 강화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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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B2B 비즈니스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크린토피아는 대중에게 개별 의류 세탁이나 코인 빨래방 코인 워시, 의류보관 서비스 같은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서비스로 잘 알려져 있지만 B2B 비즈니스에서 더 큰 성장 모멘텀이 있다는 게 업계 평가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이후 병원은 물론이고 호텔이나 공장 등 대규모 단체 세탁물에 대한 위생 관념이나 방역 중요성이 몰라보게 커진 상황에서 해당 분야를 적극 공략한다면 사업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JKL파트너스는 내다보고 있다.
특히 다양한 분야의 B2B 세탁물 수요 가운데 병원 세탁은 유독 까다롭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특수성이 있다 보니 다른 일반 세탁물과 함께 처리할 수가 없고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우려가 있는 만큼 더 꼼꼼한 공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난 2001년 설립한 JKL파트너스는 설립 초반 전통적인 기간산업이나 제조업 투자에 집중해 왔지만 최근 신사업 분야로도 눈을 돌리면서 롯데손해보험, 여기어때, 티웨이항공 등 다양한 분야로 포트폴리오 기업을 확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