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지난 13일 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는 ‘베이비 스텝’을 밟은 뒤 이창용 한은 총재가 한 말이다.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5%대로 높지만, 이날 금통위원 6명 중 2명은 금리 인상에 반대표를 던졌다. 금리 인상을 통한 고물가 대응이 사실상 끝나가는 분위기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7회 연속 금리인상 여파에 더해 반도체 등 주력 산업의 부진은 한국 경제의 위기 상황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이달 1~10일 최대 교역국인 중국에 대한 수출은 무려 23.7%나 급감했고, 수출효자 품목인 반도체 수출액은 1년 전보다 29.5% 줄었다. 소매판매 감소세가 확대되는 등 내수 경기 전망도 어둡다. 부동산시장은 여전히 경착륙 위험성이 높다.
대한상공회의소 설문조사에서 경제전문가들은 올해 국내외 경제 상황을 “토끼굴에 빠진 상황”으로 표현했다. 기존의 방식과 전략이 통하지 않는 이상한 나라로 끌려 들어가고 있다는 의미다. 1% 성장도 위태로운 최악 위기를 돌파하려면 경기 활성화를 위한 정부와 한은의 적극적인 정책 의지가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