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관광 기대했던 화장품株, 수혜는 오히려 미국?

中 한국행 단체관광 허용 한 달만에 화장품株 약세
LG생활건강 5.6%, 아모레퍼시픽 1.7%↓
中 경기 우려에 미·중 갈등까지 겹약재 영향
미국·유럽 수혜 화장품주 저점 매수 기회
  • 등록 2023-09-19 오전 5:40:00

    수정 2023-09-19 오전 5:40:00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중국 정부의 한국행 단체관광 허용으로 강세를 보였던 화장품주가 한 달이 지나자 다시 지지부진한 흐름에 접어들었다. 중국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중국 시장보다 미국이나 유럽 등 새로운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기업을 중심으로 주가가 상승 추세에 접어들 수 있어 이번 조정이 매수 기회일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1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LG생활건강(051900)은 47만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달 10일 종가 49만8000원 대비 5.6% 하락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아모레퍼시픽(090430)도 13만500원에서 12만8300원으로 1.7% 하락했다. 화장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들의 주가 역시 약세다. 한국콜마(161890)는 이날 5만2400원으로 장을 마감했는데, 전월 10일 5만4800원원과 비교하면 4.4% 내렸다.

中 단체관광 효과 ‘반짝’…한 달 만에 약세

최근 화장품주의 주가가 약세를 보인 것은 지난달과는 상반된 흐름이다. 지난달 10일 중국 정부가 6년5개월여 만에 한국행 단체 관광을 허용하면서 화장품을 비롯해 중국 관련 소비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중국 정부가 단체관광을 허용한 지난달 10일 코스맥스는 19%, LG생활건강은 13% 넘게 뛰었다. 아모레퍼시픽과 한국콜마도 7%대 상승했다.

중국 정부가 단체관광을 허용한 지 약 한 달이 지나며 화장품주가 다시 약세를 나타내는 이유는 건 중국 경기 악화에 대한 우려에 미국과 중국의 갈등 여파까지 더해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먼저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가 지속되면서 고가 화장품 매출이 위축되리라는 전망이다. 중국의 수출입 모두 지난해 10월 이후 축소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 가성비 소비 트렌드가 자리를 잡으며 중국 관광객들이 고가 상품보다 중저가 상품을 판매하는 헬스앤뷰티(H&B) 스토어를 선호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판단에 힘이 실린다.

이와 함께 지난 7일 중국 정부가 중앙정부 기관 공무원을 대상으로 애플 아이폰 등 외국산 통신 기기 사용을 금지령을 내렸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불거진 미·중 갈등 역시 중국의 소비에 악재라는 분석이다.

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이후 중국은 부동산 경기의 구조적 둔화와 미·중 갈등에 따른 대외 환경 악화로 중장기 성장 기대가 낮아지고 있다”며 “최근 중국 소비시장의 립스틱 효과(경기불황 시 저가화장품 소비가 늘어나는 현상)를 고려하면 이번 중국인 관광객으로 인한 수혜는 면세점보다 올리브영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美서 韓 화장품, 아마존 발판삼아 인기…中 시장 대체 기회

한편에서는 중국이 아닌 미국에서 화장품주의 상승 기회를 찾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국내 화장품이 아마존 등 미국의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인기를 끌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미국 화장품 수입국 중 한국의 점유율은 20.1%로 1위를 차지했다. 중저가, 인디 화장품의 아마존 판매 확대 영향이 컸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의 화장품은 지난 4월에도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조선미녀’ 등 특정 화장품을 중심으로 아마존 판매가 확대, 프랑스(17.9%)를 제치고 점유율 1위(18.0%)에 오르기도 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중국의 경기 둔화 등으로 화장품에 대한 투자심리가 사그라진 약세장을 매수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특히 미국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중저가 화장품 종목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분 38.4%를 보유하고 있는 코스알엑스가 올해 초부터 아마존 화장품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실리콘투(257720)는 중국 매출이 없을 뿐만 아니라 미국을 넘어 네덜란드 등 유럽에서 양호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화장품 시장에서 한 단계 더 높아진 한국 화장품의 인기와 유럽 등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고려했을 때 실리콘투 등에 대한 주가 조정을 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전략을 추천한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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