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뜻 보면 의미 없는 숫자 같이 보이지만, 올해 중국의 경제 성장률 목표에 따라 올해 5% 성장하면, 한국의 GDP는 0.55~0.4%p 정도 상승하게 된다. 이 숫자는 2월 한국은행이 예상한 올해 한국의 GDP성장률 1.6%의 34~25%에 해당하는 엄청난 숫자이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올해 한국 GDP 성장의 대략 30%가 중국의 리오프닝에 기인한다는 것을 말한다. 아무리 ‘탈중국’을 주장해도 한국과 중국은 이미 불가분의 경제관계를 가지고 있다.
더욱이 지난달 25일 중국 은하(銀河)증권은 ‘2023년 2분기 거시경제전망’ 보고서에서, 2023년 중국 GDP 성장률이 중국 정부가 제시한 목표치 5.0% 보다 매우 높은 6.1%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런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를 누리고자, 세계 각국은 중국과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을 반대하고 나섰다. 지난해 11월 취임과 함께 중국을 방문했던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3월에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 기간 중에 “우리는 (중국과의) 디커플링에 반대한다”고 자국의 입장을 분명히 했으며, 4월 초 중국을 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중국과의 디커플링에 반대한다”고 선언했고, 에어버스 160대를 중국에 판매하는 등 많은 경제 협력도 얻어냈다. 심지어 중국과 ‘무역전쟁’을 치르고 있는 미국의 재닛 옐런 재무장관도 지난달 “미중 경제의 완전한 ‘디커플링’은 두 국가 모두에 재앙”이라고 말하고 나섰다.
한편 2012년 집권 이후 한 번도 외국기업을 방문한 적이 없는 시진핑 주석이 지난달 LG디스플레이 광저우 공장을 방문해 한중우의를 강조하면서, 한국에게 협력의 손을 내미는 확실한 메시지를 보여줬다.
이런 때 우리 기업들은, 일부 정치권에서 나오는 ‘탈중국’이라는 정치적 레토릭에 갇혀 있지 말고, 각 기업의 이익창출을 위해 용감하게 호랑이 등 타듯 중국 리오프닝에 올라타야 한다. 중국의 경제규모는 한국의 10배이다. 중국이 5% 성장하면 대한민국의 절반만한 시장이 바로 옆에 새로 생기는 셈인데, 이런 기회를 저버리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