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ESG 국제표준 발표…비상장 중소기업 지원 시급”

[주목! 회계人]허규만 딜로이트 안진 파트너
ESG 공시·인증 연구TF 리더 맡아 본격 준비
6월 발표 기후공시 표준, 중소기업도 영향권
“기업생존 문제, 정부 지원·전사적 대응 필요”
  • 등록 2023-06-05 오전 7:01:00

    수정 2023-06-05 오전 7:01:00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공시 의무화 조치가 시행되면 중소기업도 영향권에 들어갑니다. 특히 대기업 협력업체인 비상장 중소기업들이 타격을 입을 수 있어 걱정됩니다.”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ESG 공시·인증 연구태스크포스(TF) 리더를 맡고 있는 허규만 파트너는 1일 서울 여의도 집무실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6월말 지속가능성 공시기준(ESG 공시 국제표준)이 발표된다”며 “공시 규제가 바뀌게 되면서 기업들의 생존까지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의 생존 문제가 걸려 있는 ESG 공시에 선제적 대비를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허규만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ESG 공시·인증 연구TF 리더는 “ESG는 생존문제”라며 기업의 선제적·전사적 대비, 정부 차원의 지원을 강조했다. △서울대 경영학 학사·석사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회계감사본부 파트너 △한국공인회계사 (사진=이영훈 기자)


앞서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은 지난달 2일 ESG 공시·인증 연구TF를 발족했다. 기존 ESG 센터 산하에 공시·인증에 특화된 조직을 신설한 것이다. ESG 전략 수립 및 보고서 작성 프로젝트 참여 경험자, 시스템 개발 전문가, 산업 전문가 등 각 분야 실무 베테랑 20여명으로 구성됐다. 허 파트너는 신설 조직을 이끄는 리더를 맡았다.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이 TF를 발족한 것은 국제표준이 조만간 발표되기 때문이다.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는 이달 말에 국제표준 ESG 공시기준 최종안을 공개한다. 이후 금융위원회는 국내 기업에 적용할 구체적인 ESG 공시기준을 본격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2025년부터 자산 2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에 적용될 전망이다.

허 파트너는 “2025년에 대기업에 ‘ESG 공시 의무화’가 적용되면 중소기업도 예외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두 가지 이유에서다. 그는 “ESG 공시는 연결기준”이라며 “모회사가 상장회사면 비상장회사도 당연히 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탄소배출량 공시 의무의 경우 전체 공급망 기준”이라며 “관련된 제조업 협력업체도 관련 데이터를 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기후 관련 공시가 강조될 전망이어서 제조업 수출기업은 대·중소기업 모두 공시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허 파트너는 “6월말 발표되는 ISSB 국제표준에는 기후 관련 공시만 의무공시 대상으로 일단 선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우선 기업들은 단기·중장기 기후변화 리스크를 시나리오별로 분석한 뒤 각사 재무제표에 관련 영향을 수치로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 파트너는 중소기업도 이같은 ‘공시 의무화’를 전사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ESG 의무공시에 별다른 대응 계획이 없다’는 기업이 36.7%에 달했다. 그는 “기후공시 의무화 이후 생물다양성, 수자원 활용, 인권 등으로 단계적으로 의무화 대상이 점점 확대될 것”이라며 “그동안 ESG 공시가 ESG팀, 홍보팀, 기획팀의 전유물이었으나 이제부터는 전사적 관심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파트너는 중소기업에 대한 정부 차원의 ESG 공시 지원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제품 제작 과정에서 어느 정도의 탄소가 나왔는지, 굴뚝 연기로 얼마나 배출됐는지 등 측정·감축 관련해 중소기업 부담이 클 것”이라며 “정부가 중소기업이 공시 변화에 대비하도록 많은 지원을 해야 한다. 준비에 어려움이 큰 중소기업의 경우 ESG 유예기간도 검토할 만하다”고 지적했다.

관련해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도 국제적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ISSB 기후공시 관련 데이터 수집·검증 방안 △미국 지속가능성회계기준위원회(SASB) 기준 분석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기준과 유럽지속가능성공시기준(ESRS) 간 차이 분석 등을 진행 중이다. 허 파트너는 “기후·디지털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점, 딜로이트와 안진의 강력한 글로벌 협업이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허 파트너는 “ESG 공시는 대전환”이라며 회계법인 차원의 선제적 준비 상황을 강조했다. 그는 “학창시절에 회계는 과거 사건의 기록이라고 배웠으나, 이제는 회계가 미래 정보를 담는 방향으로 계속 변하고 있다”며 “특히 ESG 공시기준은 회계정보가 미래 정보를 담도록 요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회계법인도 기후위기·변화에 발 빠르게 준비해야 한다”며 “과거의 관행에 안주하지 않고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ESG 전도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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